작성일 : 17-12-01 14:41
[107호] 시선 하나 - 제14회 울산인권마라톤대회를 준비하면서...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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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울산인권마라톤대회를 준비하면서...

이세호


2009년 3월 친구 우기택의 권유로 울산인권운동연대에 가입했고 그 해 이맘때쯤 처음 인권마라톤 자원봉사를 한 것 같다. 처음 자원봉사를 할 때는 자원봉사의 개념보다도 친구가 도와달라고 하니 도와준 것 같다.
친구 김기태와 같은 조로 편성되어 문수고 학생 몇 명과 함께 5km중간지점에서 응원을 열심히 했고, 코스안내도 열심히 했다. 그 다음해에도 그렇게 한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나의 파트너는 최성호 선생으로 바뀌었다.
작년에는 박대진 선생과 함께 2km 급수대, 하프 7.5km 급수대, 하프물품을 1톤 트럭을 타고 오전 8시부터 운반을 했다. 운반을 다하고 하프반환점에서 선수를 응원하는 임무 맡았다.
작년은 태풍 차바가 지나간 지 얼마 안돼서 마라톤대회가 개최되었다.
태풍 때문에 마라톤 코스가 소실된 곳도 있었다. 당일아침에 비가 온 관계로 바닥이 미끄러웠고 하프반환점에서 넘어지는 선수도 많았다. 작년 하프반환점을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

올해 나는 마라톤 전날 오전부터 인권연대사무실에서 물건을 내리고 강변 고수부지까지 짐을 옮겼다. 천막 안으로 테이블을 놓고 현수막도 부착하고 가스렌지와 호스를 가스통과 연결하고 수도호스를 설치하고 천막에 짐을 정리하였다. 그전에는 마라톤 당일에 와서 응원하고 끝나면 뒷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에도 이렇게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는 것과 매년 마라톤 전날에 강변에 와서 고생하신 분들이 있어서 마라톤이 잘 진행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마라톤 전날은 추운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저녁밥을 먹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데 너무 추워 나는 일찍 집으로 왔다. 그 날 밤새도록 짐을 지키신 국장님과 진행요원들께 감사를 전한다.

11월5일 대망의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바로 자기가 맡은 장소로 이동하다보니 개회식을 볼 수가 없다.
이번에도 박대진 선생과 작년하고 똑같이 2km 급수대, 하프 7.5km 급수대, 하프물품을 옮겼다. 다 옮기고 나니 작년에 넘어진 선수에게 대일밴드를 준비 못한 생각에 대일밴드를 가지러 대회장을 다시 오게 되었다.
자원봉사를 한다고 먼저 마라톤코스에 가니 출발하기 전의 모습을 나는 처음 보았다. 출발 전에 인사말씀과 준비 운동하는 모습이 이렇구나하고 즐거운 축제분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묵부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어묵도 맛보게 되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처음 맛을 보게 되었다. 추운날씨라서 그런지 어묵이 정말 맛있었다.
다시 하프반환점으로 가서 조준식선생과 자원봉사 하는 학생과 인사하고 작년에 반환점에 센서를 설치하신 분과 만나 재미있는 담소도 하고 다른 마라톤 대회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면 응원도하고 손목에 반환 확인 고무줄도 끼워주었다. 이번에는 반환점이 아스팔트라서 미끄럽지는 않았다.

마라톤하프를 뛰는 선수를 보니 마라톤이 정말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언젠가는 마라톤을 직접 참가하고 싶은 생각과 인권마라톤이 영원하기를 기원한다.
인권마라톤 화이팅!

※ 이세호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운영·편집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