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9-01 17:06
[152호] 이달의 인권도서-『절제의 기술』- 스벤 브링크만 저 / 다산초당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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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

스벤 브링크만 저 / 다산초당 2020 / 정리 : 이영환


<저자소개>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알보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심리학과 철학, 사회학은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 『스탠드펌』은 덴마크 서점가에서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15년에는 사회에 의미 있는 통찰을 준 대중 지식인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인 로젱크예르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쾌한 철학 강의를 진행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고, 강의를 풀어낸 저서『철학이 필요한 순간』을 펴냈다.
덴마크에서 가장 신뢰받는 대중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그는『절제의 기술』에서 내려놓는 삶의 즐거움JOMO를 다룬다. 남에게 뒤처지고 흐름을 놓치는 것이 두려워 유혹만 계속 쫓다 보면, 욕망에 휘둘려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이 책은 절제하는 삶에 필요한 5가지 원칙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되찾는 법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책속으로>
# 시작하며

- 기꺼이 뒤처지고 더 많이 내려놓을 용기
끊임없이 욕망에 대한 갈증을 유발하며 자원을 고갈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 지속해서 번영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 절제와 자기 통제가 꼭 필요하다. - 17p
심리학과 철학, 윤리학, 정치학, 미학이라는 관점을 통해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다섯 가지 삶의 원칙을 소개하려 한다. - 18p

# 원칙1 - 선택지 줄이기
한계를 중시하는 스토아철학의 관점은 새로운 정복 과제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도록 부추기는 대신,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게끔 만든다. 쾌락 쳇바퀴를 굴리는 걸 멈추고, 거기서 내려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스토아철학은 우리 삶에 황홀한 행복을 끊임없이 불어넣지는 않는다. 대신 더 크고, 더 좋고, 더 비싸고, 더 많은 것을 바라는 헛된 환상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해준다. - 45p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의무언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보다 나은 삶을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 - 56p ~ 57p

# 원칙2 -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마음을 쓰는 일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일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고, 우리라는 사람의 일부가 될 때 가능하다. 키르케고르의 표현을 빌리면 마음이 순결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랭크퍼트는 또한, 우리가 마음 쓰는 것들이 대개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장미에 물을 주고 가지를 쳐주고 거름을 준다. 그런데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무언가에 마음을 쓰는 일에는 필연적으로 뜻하지 않게 실망하거나 깊은 슬픔을 겪을 위험이 따른다. 흔히 하는 말처럼 그것이 바로 사랑의 대가다. - 81p ~ 82p

# 원칙3 - 기뻐하고 감사하기
절제의 기술을 배울 때 머리로만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하며, 어떤 삶에 헌신하고 어떤 삶을 놓칠 줄 알아야 하는지를 머리로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몸에 각인되지 않은 윤리,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윤리는 좀처럼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윤리는 추상적이고 지적인 게임이 아니라 실천적 모험이다. 행동의 문제다. 그리고 그 행동을 절제하는 문제다. 윤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절제라는 품성을 갖추려면 건강하게 잘 가꾸어진 감정이 필요하다. - 130p

# 원칙4 - 단순하게 살기
단순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경제적, 정치적 토대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 기대어 오늘날의 경제사상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경제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말이다. 철학자 제롬 시걸과 아리스토텔레스 두 사람 모두 경제의 목적이 점점 더 많은 것을 갖는 데 있지 않다고 답한다. 오히려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경제적 어려움에서 우리를 해방하는데 있다고 본다. - 162p

# 원칙5 -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우리 정신을 분산시키는 오락거리와 끝없는 자기계발 문화가 창조해낸 그 누구도 결코 채울 수 없는 욕망의 쳇바퀴에서 탈출하길 원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 삶을 어떻게 조직하는지, 조직적 차원에서 우리의 일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공교육과 사회제도, 의료제도 등에 어떠한 변화를 끌어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쳇바퀴에서 내려오는 일은 단지 개인의 의지력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쳇바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문화를 창조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 - 20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