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7-30 13:36
[151호] 여는 글 - 우리 마을 살리기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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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살리기

이영환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시작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재개발 재건축으로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시행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수백 곳에 실시하고 있다.
전에는 대단위 뉴타운건설이나 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토건족으로 대변되는 재벌 건설사들과 토지주에게 대부분의 과실이 돌아가고 실제 거주하고 있던 서민들이나 임차인들은 도심 외곽이나 변두리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강남 1970’이나 용산 참사로 우리는 이런 사실을 생생히 접하였다.

우리 울산에도 현재 12곳에 진행 중인 도시재생 사업을 포함하여 총 68개소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예정되어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특징은 신도시위주의 확장정책으로 야기되는 구도심의 공동화와 도시 쇠퇴로 인한 인구감소, 고령화, 지역경제 침체, 생활환경 악화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함이다. 이를 목적으로 자생을 위한 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 및 창출, 지역자원의 활용 등을 통해 정주환경의 개선, 일자리 창출 및 도시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과 생활복지 구현, 지역 정체성에 기반한 가치 창조, 주민 역량 강화 및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환경이나 주민 구성을 보면 실제 사업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보통 3년의 지원 기간으로는 주민들의 욕구충족을 달성하기는 요원하다고 하겠다. 도시재생 사업 말미에 공통적으로 실시하는 지속 발전가능을 담보하기 위한 마을기업의 조직은 주민들의 고령화와 사업주체의 자본 투자, 참여자의 역량, 생업 관계로 인한 시간 활용의 어려움으로 원활한 진행은 힘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도시 재생사업은 주민들의 생활환경이나 의식구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 중구의 병영 지역에도 병영성이라는 문화재와 울산공항 인접지역 이라는 지리적 고충으로 재개발이 어려워 쇠퇴를 거듭하였는데 도시재생사업이 확정돼 현재 3년차를 맞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추어 우리 나름의 활동을 시행 하였다. 사업대상지역의 주민들과 인근지역의 주민들까지 확대하여 홍보, 모집을 하고 주민들의 도시재생의 이해를 돕고 주민공동체 활동을 목표로 현장지원센터와 주민협의체는 아래와 같은 사업을 진행하였다.

주민역량 강화사업으로 문화공작소, 손수창작 놀이터 등의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하였고 우바시, 동동Dream, 구구팔팔 프로젝트, 동네학당 등 어울림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 도시재생대학 1,2,3,4기를 모집하여 4개의 팀별로 진행하였으나 아쉽게도 4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기 중단 하였고 현재는 5기가 가동 중이다.
협업 및 외부 공모사업으로는 경성대 영화학과와 공동으로 우리동네 보물찾기를 진행하였고 우리지역의 환경보존을 위한 우리 모두의 동천을 위하여 란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또 울산시청자 미디어센터의 위탁교육으로 영상촬영기법을 교육받아 방방곡곡 마을미디어도 진행하였다.
주민공동체 활동으로는 매월 마을 소식지를 발행하였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초기 마스크 공급이 어려울 때 주민 자원봉사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여 취약계층에 전달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최초로 주민 봉사모임인 보듬자원봉사회가 결성되었고 자원순환 및 환경훼손을 줄이자는 지구애 마켓도 개최되었다.
주민공모사업으로는 일반공모 5개 사업과 기회공모 2개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일반공모 사업으로는 주전부리사업, 재봉프로젝트, 콩나물키트제작, 문패 및 우편함 제작, 은공예품 제작 등이 진행되었고 기획공모 사업으로는 병영성곽 음악축제와 모던장 및 병영성 길 투어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아 지속적인 진행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대주민 홍보가 강화되었고 점차 관심이 많아져 향후 사업의 추진에 활발한 협력의 기대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제반 프로그램의 추진체계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아 이러한 사업의 구심점이 될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도 설립하였다.
지금부터는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이 주체가 되어 이러한 모든 사업이나 활동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게 된다. 이러한 사업으로 자생력이 생겨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금보다 나은 마을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전국의 모든 도시재생 지역이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재개발 재건축보다 도시재생이 훨씬 친인권적인 정책이라 평가받기를 기원하며 같이 동참하기를 권유 드린다.

※ 이영환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편집위원장이며,
깨어나라 성곽도시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