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5-28 15:55
[54호] 인턴일지 - 인턴을 수행하며...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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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쉽을 수행하며


김종완 l 인턴

공자가 이러한 말을 하였다.‘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과거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 공부하였고, 요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위해 공부한다.’ 이는 ‘과거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수양의 일종으로 공부를 하였으나, 최근 사람들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한다.’ 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현대사회에서는 두 가지의 면이 모두 필요하다. 전자는 너무 이상적이며 후자는 현실적인 측면이 강하다.(실용성, 현실적응력, 지식)그러나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있으면 또 다른 폐단이 생길 우려가 있다. 때문에 중도를 지켜나가면서 과거를 토대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할 때라는 의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좋지만, 학기 중에 직접 내가 배웠던 학문에 대하여 일을 해보고, 나 스스로의 내면의 깊이 뿐 아니라 학문적인 활용 또한 해보고 싶었기에 나 자신의 생각으로 스스로 인턴쉽 신청을 하였다. 법의 이념인 정의, 합목적성, 법적안정성을 갖고, 사람냄새 나는 일을 해보고 싶었기에 인권운동연대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신청하게 되었고,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다.

국장님께서 인턴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미팅을 해보자 라고 연락이 오셨다. 눈발을 뚫고 2012년 정기이사회에 참석한날 그날 인권운동연대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당시 이사회라고 하여 긴장이 되기도 하였지만, 다양한 분들의 따듯한 환영에 추위도 녹일 만큼 따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첫 출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이미지를 ‘허당’으로 굳히게 해준 결정적인 사건이 발발하게 된다. 이름 하여 ‘대표님 USB포멧사건’으로 당시 USB에 문제가 있어서, 한번 고쳐보겠니? 라는 대표님 말씀에 열정만 앞선 탓에, 복구가 아니고 포맷을 해버린 것이다. 대표님께서 ‘앞으로 그런 문제는 미리 한번 물어보고 결정해라.’라는 한마디로 넘어가셨지만, 정말 죄송스러웠다. 포맷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나와 직접적인 문제가 아닌 타인의 대리로 행할 때에는 꼭 의사를 묻는 기본적인 사항부터 없던 나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업무 중에 있어서 사무 업무 뿐 아니라 다양한 토론의 기회도 많이 있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의견, 대학생 멘토링 봉사활동의 한계 등 해당 의견에 대하여 나의 견해를 제시함에 있어서, 말은 하고 있지만 정말 내가 생각해도 부끄러울 정도로 단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주장은 주장이 아니었다. 근거도, 문맥도, 없고 심지어 잘못된 사실조차 맞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 나의 주장이었다. 대학생활 4년을 하면서 나의 견해에 대한 주장조차 변변치 않게 하는 나의 모습에 너무나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에 있어서, 매주 진행되는 사무국회의시에 인권의 역사와 추가적인 문제에 대하여 요약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통하여 나의 생각을 보다 구체화, 성숙화 하여 주장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도 인턴생활은 현재 진행 중이다. 직접 맡아서 진행 중인 ‘대학생인권강좌’와 최근 들어 주로 하고 있는 업무인 ‘북구청 용역’의 기초자료 현황 조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남은 기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人權’이라는 것을 직접 느껴보고 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교내 인턴쉽을 계기로 만나게 된, 인권운동연대와의 인연이 인생에 있어 자양분처럼 스며들고, 또 나의 생각의 깊이와 시야를 넓혀준 인턴생활이기에 더욱 갚진 것 같다. 인턴기간뿐 아니라 인턴 기간 후에도 소중한 인연이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