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1-29 20:55
[131호] 편집후기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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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활동가

편집위원



요즘은 불편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화가 많아졌습니다.
원래 솔직하고 스스럼없고, 유쾌한 편인지라 지인들이 종종 긍정의 의미로 에너자이저라고 부르곤 했는데, 요즘의 저는 부정적 에너자이저가 된 기분이랄까요? (주위에서는 인권감수성이 높아졌다고도 위로(?)하는데…….)

그러다 최근 학생 대상으로 교육하는 강사 모니터링을 갔다가 그 화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하고 말았습니다.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고 그 위치에서 미칠 영향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 교육자이건만. 본인이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진정 알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 엄청 화가 났었습니다…….

사람은 가끔 부끄러운 민낯을 만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감정에 치우쳐 뭐라고 떠드는지 생각지도 않고 불쑥 내뱉는 말, 작은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말, 비난하거나 공격적으로 하는 말, 잘난 척하거나 과장하는 하는 말 등등.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는 말들로 말입니다.
누구나 모를 수 있고, 실수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고 반복하지 않도록 성찰하고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겠지요.

그래서 저는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비폭력적인 대화를 이끌고, 소통이 힘든 사람과도 소통을 이끌고, 나아가 그 사람의 생각까지도 변화하게 할 수 있는 그런 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2020년을 위해 기존의 활동을 점검, 재정비하고, 소통을 이끌고 나아가기 위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하고 바쁘다고 미뤘던 것들을 위한 준비도 같이 해야겠지요.

곁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연대식구들 감사합니다. 갈 길이 멀어 많이 부끄럽지만, 주문처럼 욉니다. 욕심내지 않고, 더디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그런 비폭력 활동가가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