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30 16:49
[109호] 여는 글 -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합니다!
 글쓴이 : 사무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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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을 준비합니다!

박영철



1999년 11월 3일, 첫 출근의 설레임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사무실은 고사하고 변변한 사무용품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인권에 대한 끝없는 갈증은 인권단체의 시작으로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함께 했던 주변 지인들의 완곡한(?) 만류를 뒤로하고 우리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울산에서 그렇게 힘겨운 인권운동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정말 쉽지 않았던 세월들이었습니다. 단체의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기도 했고, 늘 부족한 재정에 허덕이며 활동가들의 헌신에 기대어 몇 년을 버티기도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 울산인권운동연대를 만들고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까지 정말 많은 희생들이 뒤따랐습니다. 그동안 최민식, 오문완 두 공동대표의 노고를 바탕으로 18년간 지역의 궂은일들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연대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울산지역의 시민사회단체로서 어느 정도 신뢰를 받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함께했던 많은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버텨오던 시간이 어느덧 18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2018年 !
이제 18년간의 익숙함을 뒤로하고 새로이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동안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울산인권운동연대가 추진했던,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기도 하겠지요. “든자리는 잘 몰라도 난자리는 금방 안다”는 속담처럼 그 자리가 쉬이 채워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깜냥이 안 되는 사람이 대표가 되어서 모두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인권운동연대를 지탱해온 저력! 열렬히 성원해주시는 회원들과 13명의 이사, 9명의 운영위원을 믿기에 용기 내어 대표의 역할을 수락했습니다.

2018年에는 18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변화를 위한 준비에 돌입합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울산인권운동연대에는 두 개의 활동모임 있습니다. 인권교육센터와 인권연구소인데요, 그동안 몰라보게 많이 성장했습니다. 올해에는 그 성과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져 독립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모임별 운영체계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전국의 인권단체들의 모임인 <평등과 연대! 인권더하기>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전국적 상황과 국제적 흐름에 맞게 울산지역의 인권현황을 점검하고 과제를 도출하여 인권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2018年, 맘 편히 활동에만 매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활동가와 재정도 문제로 나섭니다. 특히, 사무실이전이 목전입니다. 2년 전 <후원의 밤>을 통해 마련한 이전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특별사업>으로 <2018 울산인권운동연대 후원의 밤>을 다시 한 번 결의하며 또다시 많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18年 역사를 바탕으로 울산인권운동연대의 힘찬 도약을 준비합니다.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인권을 외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활동해나가겠습니다. 회원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박영철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신임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