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6-29 14:52
[102호] 인권포커스 - 동진오토텍,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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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오토텍,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

정수용


동진오토텍은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로 현대글로비스가 설립되기 전부터 현대자동차에 서열 납품을 해오던 26년 된 중견기업입니다.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는 17개 업체 2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1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근로기준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강제 연차를 사용하게 하고 산업재해를 당해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아이템에 따라 다른 업체로 이동하며 근속년수도 새로 시작하고 상여금을 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강압적 노무관리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리며 온갖 부당한 것들을 감수하며 일 해 왔습니다.

특히 동진오토텍 예국권 회장은 자신의 토지사업에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800여명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의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해서 사용하는 등 노동자를 노예로 취급해왔습니다.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생존권이 달려 있기에 한 가족의 가장이기에 꾹 참고 일할 수밖에 없었고, 참고 또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노동조합건설에 나섰습니다. 2016년 10월 3일 전국금속노조 울산지부 동진지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현대차, 현대글로비스의 개입이 시작됨과 동시에 사측관리자들과 각 라인 반장들이 술자리를 만들어 노조파괴 공작을 준비했습니다. 동진지회가 설립된 다음 날 사측은 복수노조인 기업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조를 파괴하려 했습니다. 가족들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회유와 협박을 하며 노조탄압을 자행하였습니다.

2016년 10월3일 노동조합 설립 직후 곧바로 단체교섭을 시작했습니다. 단체교섭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고, 현대글로비스가 동진오토텍의 노무관리에 개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진오토텍에 수시로 연락해 임금과 단체교섭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현대글로비스와 동진오토텍은 교섭상황을 소통했고 회의가 끝나면 현대글로비스와 또 다시 회의를 진행하는 등 악질적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있는데도 현대글로비스는 동진오토텍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2016년 12월 28일 임단협 체결 조인식을 하였고 힘들게 진행한 임단협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명절떡값 30만원 휴가비 20만원 휴업수당 70%.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부다 근로기준법과 회사사규에 명시되었음에도 지키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하는 일은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노동자를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돈 버는 기계가 아닙니다.
노동자도 사람이며 가정이 있고 가장으로써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2017년 4월 20일 동진지회는 현대글로비스와 동진오토텍의 도급계약연장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쟁대위 출범식을 계획했습니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노조만 없어지면 대화하겠다는 사측의 태도에 맞서 전체조합원들과 간부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하여 각조별로 퇴근 전 1시간30분, 출근 전 1시간30분 파업을 하고 출정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동진오토텍은 19일 비밀리에 임원진들이 모여 서열아이템, 납품차 등을 다른 7개의 회사로 분산시키는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동진지회 쟁대위 출범식이 진행되기도 전에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노동자들에게는 연락 한통도 없었고, 심지어 반장도 연락을 못 받았다며, 회사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비조합원들도 상황이 궁금하다며, 출근을 몇 일간 하였습니다.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조합원을 포함해 250여명이 순식간에 실업상태로 나앉게 되었습니다.

4월20일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정상출근하며 공장정상화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동진오토텍 자본은 조합원들에게 가정통신문, 공문, 문자를 계속 보내며 흔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법 점거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공장동에서 속히 퇴거하라”는 것입니다. 사측이 공장가동을 불법적으로 중단시켜 놓고 일하고 싶다는 조합원들에게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협박하는 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 지회 현황(인원) >

구 분

시 기

조합원 수

비 고

설립당시

2016103

180

가입대상 430명중

차체부분 이관

201721

130

업체 이관으로 55명 조합원 탈퇴

(수석, 사무장 포함)

공장 가동중단

2017420

130

430일 글로비스와 계약해지를 앞두고

7개 업체로 물량 분산 이원화

현재

2017623

90여명

420일 공장 가동중단, 430일 글로비스와계약해지 이후 40여명 퇴사 및 탈퇴


사측의 민주노조 파괴공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직서를 내고 노조를 탈퇴하면 휴업수당을 주겠다’, ‘다른 협력업체로 취업알선을 해 주겠다’는 등 조합원들을 흔들어 노조를 무너뜨리려고 혈안입니다. 하지만 동진지회 조합원들은 사측의 협박과 생계의 고통을 이겨내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동진오토텍 노동자들은 6월, 7월 끝장 투쟁을 기조로 6월 26일 현대자동차 정문에서 노숙농성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동지들의 많은 연대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저희 청년노동자 동진 노동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진지회 주요 요구안]

1. 고용안정 쟁취 생존권 사수
2. 경영정상화 실현(재계약)
3. 민주노조 사수
4.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사회쟁점화

※ 정수용 님은 동진오토텍 쟁의대책위원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