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3-29 10:54
[87호] 편집후기
 글쓴이 :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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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봄이 왔건만 _________편집위원회



우주는 137억 년 전에 태어났다. 시작은 ‘빅뱅’이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후 끊임없이 팽창을 지속했고 충돌하고 변화하면서 이후 우리가 생각하기에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인 인류가 탄생했다. 인류는 초기에는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아리스타르쿠스와 코페르니쿠스 등의 과학자들이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 태양이 중심이라고 증명해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태양을 중심으로 한 태양계도 중심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후 인류는 태양과 같은 수천억 개의 별을 가지고 있는 은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은하도 수천억 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우주의 전체 넓이로 따졌을 때 먼지 정도의 존재가치인 인류가 만들어낸 ‘알파고’라는 바둑 소프트웨어가 드디어 인간을 이겼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위대한 바둑기사인 ‘이세돌’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기계를 상대로 패한 것이다. 언젠가 인간의 기술 수준이 올라갈수록 알파고와 같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을 인간의 창조물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우주의 탄생으로 인간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 인류는 자신을 뛰어넘을 것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세돌 기사가 위대하고 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바둑기사가 알파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데, 그래도 잊지 말자. 우리에겐 최택 6단이 있다.

정치계가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들어갔다. 각 당은 누구를 선수로 내보낼 것인가로 싸우고 있다. 자신들이 속한 계파의 인물들을 총선에 더 내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진보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하나의 원칙으로 시작했던 진보정당들도 서로 경쟁을 통해 서서히 한명의 선수를 만들고 있다. 선전하길 바란다.

현대중공업이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동구청장 재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폭로됐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었지만 이렇게 증거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현대중공업 직원이 10년 이상 작성한 업무기록 일부를 공개했다고 한다. 참 대단들 하시다. 아마 몰라도 현대자동차에서도 소속 노동자들을 성향별로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도 봄이 찾아 왔다. 농부들은 올해 심을 씨앗을 관리하고 파종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겨울에도 농사는 계속됐고 그래서 현재의 봄나물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거나 농부들이 씨앗을 관리할 때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그들에게는 쭉정이들은 색출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계속 일하다 다치고 생명을 잃고 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사측이 다른 노동자들과 서로 싸우게 하고 그러다 자살한 사람도 생겼다. 그들에겐 노동자가 우스운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큰 폭발로 생겨난 같은 인류라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게 짐승과 우리가 다른 점이라고 70년 전에 서로 약속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