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01 12:01
[85호] 편집후기
 글쓴이 :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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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인연」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며 ______편집위원회


개인적으로 연말연초가 되면서 돈줄이 말라 감을 느낍니다. 가족 행사에 돈도 보태야 하고, 맞벌이를 하는 아내가 얼마 있으면 일을 쉬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미리 저축해둔 돈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퇴직금 중간 결산’을 하겠다고 했고 곧 입금하겠다고 합니다. 그 금액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갑자기 목돈이 생긴거죠. 그 돈을 어디다 쓸까 고민고민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우리야 이렇게 저렇게 목돈 받을 일도 있고, 적은 돈이지만 맞벌이를 하면 그래도 삶이 ‘윤택’까지는 아니어도 큰 걱정은 없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상임활동가들을 생각하면 좀 답답합니다. 설 재정사업을 소개하는 전단지도 집으로 날라오고 밴드에도 재정사업 소개글이 올라왔습니다. 상임 활동가들의 상여금이래 봤자 설과 추석에 하는 재정사업에서 잉여금을 떼에서 주는 수준인데, 미안하고 안쓰러울 뿐입니다.

없는 집안에서 식구들끼리 조금씩 떼어서 나눠 쓰는 건 다반사이겠지만 올 초부터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민생을 구하는 법이 시급하니 노동자들이 더 굶으라고 하고 가지고 있는 권리도 조금씩 양보하라고 합니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대통령의 말이라고는 믿기 어렵습니다.

국가정보원에 의하면 우리나라를 거쳐 간 이주노동자들 중에서 7명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인 IS에 가담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언제 이 나라에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면서 테러방지법의 입법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 테러위협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법률만 제정하면 그 테러 위협이 사그라드는지 테러방지법이 없던 이전엔 왜 테러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선거개입, 정치개입, 간첩조작 등 그동안 국정원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소리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하는 너희들은 국가의 말만 따르라는 것일까요. 국정원의 테러 놀음에 국민들이 피해 볼 인권 걱정은 안하십니까?

울산인권운동연대의 회원들이 이 소식지를 받을 즈음에는 설날 즈음일 것입니다. (丙申年)의 해가 본격적으로 떠오릅니다. 2016년 회원분들도 나라 걱정이 많이 드시겠지만 몸으로 싸워야 하는 상임활동가들에게는 그 걱정이 하나둘씩 쌓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그 수하들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더 나라 걱정 많고 힘을 쓰게 될 그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