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10 14:56
[48호] 여는글 - 상처는 상처로 치유할 수 없다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9,531  

이영환 l 편집위원장

상처는 상처로 치유할 수 없다!
“흉악한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도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최근 어린이 성폭행과 일명 ‘묻지마 살인’ 등 흉악범죄가 급증하면서 대선후보까지 찬반 논란에 끼어들고 있다. 미국대선후보들도 흉악범 사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니 아마도 ‘사형집행 재개’의 목소리는 더 높아질 듯싶다.

그런데 과연 사형제도가 범죄예방효과가 있을까? 사법살인이 과연 필요악일까?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 등의 흉흉한 사회적 분위기를 틈탄 사형 재개 발언들이 섬뜩하다.
오심의 우려를 떠나 합법을 가장한 살인은 인명경시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사형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낙인효과로 ‘잡히면 이왕 죽는 거, 이참에 왕창....’이라는 인식으로 더 큰 범죄의 나락으로 밀어 넣지는 않을까?

사형제 폐지의 세계적 흐름을 떠나, 과연 상처가 상처로 치유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