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0-01 10:59
[81호] 조준호의 여행을 떠나요~
 글쓴이 : 김규란
조회 : 7,939  

마음을 닮은 섬 지심도 여행
_____조준호 l 회원

지심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새가 꼭 마음(心)자를 닮았다하여 ‘지심도’라 불립니다. 이른 봄에는 빨간 동백꽃이 후드득 떨어져 섬의 온 땅을 붉게 만들며,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는 지금은 높푸른 바라와 하늘을 자랑합니다.

지심도로 가기위해서는 역시나 배를 타야 되는데요. 지심도로 가는 도선시간은 8시 부터 14시 30분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있으며,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섬의 최고 높은 곳은 97m이며, 오솔길을 따라 동백나무가 터널처럼 숲을 이루고 있는 자연 휴양림을 산책하는 데에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이제 2시간짜리 여행을 떠나볼까요?

우선, 파도가 찰랑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 그대로의 숲길을 천천히 올라가세요. 그러면 산기슭 드문드문 민박집들이 보입니다. 이 민박집들은, 실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제가 군사용도로 지은 집들입니다. 이 집들이 아직까지 남아 민박집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제의 잔해라 생각되어 ‘그냥 허물고 새로 지으면 되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실 텐데요. 이는, 지심도가 국방부의 소유이며 남해 한려수도 국립공원이라 새로 집을 지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보수하여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집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슴 아픈 일제강점기의 기억과 함께, 지심도 오솔길, 해안절벽, 동백 숲 터널을 둘러보시길 권장합니다. 은은한 오솔길부터 아찔한 해안절벽 그리고 짙은 동백 숲 터널까지. 푸르른 바다와 이들의 조화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시다보면, 듬성듬성 일제강점기의 잔재들이 보이실 텐데요. 당시의 군사시설이라든지, 대포를 놓았던 포진지라든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런 아름다운 자연들과 대조를 이루는 아픈 기억들이 이 지심도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하나만 덧붙이자면, 지심도 관광의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일 듯 말 듯 한 그런 아찔함이 최고의 조화를 불러일으킵니다.

인권운동연대 회원여러분들께서 ‘지심도’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혹시 아나요. 지심도의 동백 숲 터널 아래에서 김유정 저의 『동백꽃』과도 같은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탄생될 지요.


※ 글을 써주신 조준호 회원은 인권평화기행을 통해 인연을 맺은 회원으로 울산고속관광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