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0-01 10:29
[81호] 편집 후기
 글쓴이 : 김규란
조회 : 7,984  

악마의 편집능력을 보여주진 못합니다.
__편집위원회

“언론사보다 훨씬 영향력이 큰 포탈이 우리 사회, 특히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왜곡되거나 편향되고
과장된 뉴스 등 중립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포탈은 단순 전달자 역할을 넘어 가치판단 영역인 편집·배포 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향성 문제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
“포탈의 사회적 책임을 본격 논의하고, 뉴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방안의 논의가 지금 절실히 필요한 상태”

지난 9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포탈의 사회적 책임, 뉴스의 편향성은 문제, 공정성과 객관성 담보 방안 필요’. 내용을 보니 그럴 듯합니다. 말 자체만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의식 위에 뉴스편집자 실명제와 실시간 검색순위를 알고리즘 수식과 책임자 명단 공개 등 제도적 방안까지 던집니다.

그러더니 16일에는 포털 뉴스 편향성 관련 긴급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악마의 편집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든다는 비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일갈합니다. 17일에는 포탈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불려 가네요. 그것도 포탈 뉴스 편향성에 대해 답변하러.

매월 회원들에게 발송되는 ‘인연’도 당연히 편집과정이 있습니다. 페이지에 원고 올리고, 페이지 조정하고, 글자 크기 맞추고, 들어 온 원고의 글자 수가 너무 작은 경우에는 삽화를 찾아 집어넣어 지면을 메우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쩌다 원고가 지면을 넘어설 때는 과감히 편집도 하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편집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악마의 편집’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제기를 받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편집에 애쓰는 분들에게 갑작스레 미안해지네요. 능력부족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마도 ‘인연’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이 아주 미미하기 때문이겠지요.

‘인연’도 편집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의 한 부분에 뛰어들 날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