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1-30 10:40
[73호] 인권포커스 - 갑(甲)
 글쓴이 : 인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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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l 회 원

요즘 갑질논란으로 인해 사회가 떠들썩하다. 사실 갑을관계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경비원 아저씨의 모멸감을 참지 못한 분신자살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체 수그러들기 전에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잘못된 행동과 반성하지 않고 거짓 변명으로 사태를 악화시켜 국민들의 화를 치솟게 하였다.
또한 부천 현대백화점의 부유층 고객의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사건과 대전 백화점의 고객이 종업원을 폭행한 사건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내면에 또 다른 갑질의 마성이 존재하지나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세계의 지성들이 다음 세기에 가장 필요한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밝혔듯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감정과 사랑이 물질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꼭 필요한 인성이 아닐까라는 생각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층의 자발적인 봉사와 헌신은 그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 또는 백성들에게 추종과 존경심을 이끌어 낸다. 예를 들어 영국왕실의 왕위 계승자들의 포클랜드 전쟁과 아프카니스탄 파병은 영국 국민들의 무한한 왕실 애정으로 나타나고 경주 최부자집의 인근 백리 안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없고 만석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며 흉년기에는 땅을 못사게 하는 가훈은 삼백년 넘게 경주 최부자 가문을 명문의 지위에 오르게 하였다.

세계의 갑부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역시 소외된 자들을 돕거나 사회의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기부하는 모범을 보이며 미국 기부문화의 초석을 다지며 존경받는 부자문화를 만든 인물이다.
금세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오마하의 현인으로 칭송받는 세기의 투자자 워렌버핏 또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하였고 부자들의 상속세를 폐지하는데 반대하며 대폭 인상하자고 거듭 주장하여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사브, 스카니아, 에릭슨 등을 소유한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 역시 열정, 리더십, 애국심, 도덕성 등을 필수 덕목으로 갖추어야 경영에 참여시키니 스웨덴 국민의 존경과 믿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지도층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덕목을 실천하고 있는 명사들의 공통된 사상은 상생과 배려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잘못된 행동과 변명 그리고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어 부유한 물질과 뒤떨어진 인성이 조화롭지 못해 국민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부자들에 대한 혐오감으로 확대시킨다.

굳이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를 언급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도덕성이나 책임감은 찾아 볼 수 없고 그저 나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대상을 멸시하거나 천대하는 자본주의의 그릇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잊혀질만하면 터져 나오는 갑질 논란은 새삼 소학이나 명심보감 등 인성교육의 부활을 생각나게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의 교육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4년 갑오년이 지나고 2015년 을미년이 오니 새해에는 사회곳곳에 인권지수가 올라가고 을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도 활짝 웃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인연의 모든 독자 분들께 감사의 새해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