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01 15:57
[198호] 여는 글 - 천망회회(天網恢恢)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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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망회회(天網恢恢)

이영환


요근래 나의 생활은 두 달여 정도 광양에서 아는 지인의 공장을 건설하는 데 참여하였고, 지금은 국내 모 그룹의 공장을 증설하는 청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맡은 업무는 공기압축기를 설치, 시공하는 일이다. 증설하는 공장은 전기 배선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니 공장 증설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기업이 영업이 잘되어 확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일은 환영할 만하다. 그런데 청주에 와서 보니 근처에 모기업의 공장 증설로 인하여 인근 숙박업소가 동이나고 물가는 오르고 장비나 물품이 부족하여 평소보다 비용이 더 지출될 듯하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니 규모나 인력이 상상 이상이다. 우리 팀도 인터넷을 뒤지고 알음알음 연락하여 겨우 숙박업소를 잡을 수 있었다.
또 필요한 장비를 임대하는 데도 원하는 수준의 장비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고 겨우 구할 수 있었다. 단편적이지만 경기가 살아나는 듯하여 긍정적이다. 물론 일부 직종이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망가지기 시작한 경기는 해마다 뒷걸음이고 민심을 잃은 정부는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기어코 ‘친위쿠데타’라는 내란을 저지르는 만행으로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였다.
여당과 일부 세력은 그런 대통령을 비호하고 두둔하니 나라가 두 동강 날 듯하였지만 역시나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국민은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다.
탄핵정국의 흐름상 압도적인 표 차가 예상되었지만, 선거의 결과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다소의 실망감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대야소의 정국은 신임 정부에게 개혁에 필요한 명분과 힘이 실릴 듯하다.
모쪼록 민심에 반하지 않는 정부의 역할로 국격을 회복하고 세계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행보를 기대해 본다.
세계 10위권까지 올라갔던 경제 상황도 활기를 불어넣어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에 맞는 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하여야겠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모든 현상에 부합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려면 기본 소득은 보장되어야 하겠다. 그래서 경제 활성화는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부의 편차가 갈수록 심화하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사회의 생활 안전망이 촘촘히 가동될 때 우리 사회는 차별과 혐오, 소외가 멀어져 더불어 사는 사회가 가까워질 것이다.

국민주권정부를 별칭으로 내세우는 이재명 정부는, 사회 대개혁으로 모든 분야에서 문민통제가 가능한 사회의 건설과 국민이 편 가름에서 벗어나 사회 통합이 이루어지고 불필요한 이념적 대립이나 갈등이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민심이 천심이고 민심을 거스르는 모든 행위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하늘의 그물은 비록 성긴 것 같아도 옳지 못한 일은 빠트리지 않는다는 ‘천망회회’를 되새기며 우리 사회가 더욱 도덕적으로 성숙하기를 소망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인연’은 항상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