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04 18:04
[194호] 여는 글 - Bon Voyage!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270  

Bon Voyage!

이영환


업무로 요즘 울산과 김천을 자주 오고 가는데 창밖의 풍경이 겨울의 끝자락이라서 그런지 높은 산등성이에는 눈도 간혹 보입니다. 아직 봄이 오기에는 멀어 보입니다.
지난 연말부터 느끼는 기름값과 물가는 올라가고 건물 임대 표시는 도심과 외곽 공장 가릴 것 없이 널려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2기를 맞아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로 돌아 고율관세 정책과 자국 생산 제품만을 고집하여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어두운 그림자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제 주체들의 어려움이 많지만, 그중에도 특히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아 벌어서 이자 감당도 어렵다는 보도를 보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경기침체, 소비패턴 변화, 물가 상승 등에 더하여 온라인 비대면 시장과의 경쟁은 가격 경쟁력까지 약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조선시장에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를 독점하고 있고 반도체 시장도 AI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가 불티나게 팔리며 K-방산도 호황기를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와 소비위축으로 내수시장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에 직면해 능동적이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2.3 내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얼마 전 보았던 영화의 내용 중에 우리 민족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민중이 일어나 위기를 극복해 왔다는 사실은 아무리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하루빨리 국민의 뜻이 반영되어 정국의 빠른 안정을 기대해 봅니다.

요즈음은 졸업 시즌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상급학교에 진학하기도 하고 취업하기도 하지만 워낙 경쟁이 심한 시대라 젊은 청춘들이 바라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좌절하거나 의기소침해지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결과가 그리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미안해집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년 연장이 거론됩니다. 정년 연장의 문제는 청년 일자리와 맞물려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두고 청년세대와 노년세대가 다투는 형국입니다. 인생 백세시대를 맞아 60에 정년은 일정 기간 소득 단절이라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국민연금도 조정하지 않고 지금의 제도를 유지하면 자금고갈은 이미 예정되어 있습니다. 늘어나는 노인인구와 저출생의 문제를 고려하면 사회적 대타협을 거쳐 지급내용이 조정이 되어야 합니다.

시중에 떠도는 우스갯소리에 인생 50대는 자식의 취업을 자랑하고 60대는 내가 아직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얼마 전 야당 대표의 인터뷰 내용 중에 ‘먹사니즘’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역시나 먹고사는 문제가 정치권에도 가장 큰 화두인 모양입니다. 하기야 예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고 하였습니다. 넉넉한 살림이 사람들을 여유롭게 하는 것이지요.

조금 있으면 봄을 알리는 꽃들도 피어나고 겨우내 황량했던 산천들도 푸른 옷을 입겠지요. 우리 삶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여 소생하는 봄기운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Bon Voyage! 는 프랑스어로 ‘좋은 여행 되세요’. 라는 뜻이지만 해운계에서는 ‘안전 항해를’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을사년 한해에도 ‘인연’의 가족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Bon Voyage!

※ 이영환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공동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