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2-27 10:36
[192호] 시선 셋 - 현장의 목소리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181  

현장의 목소리

# 목소리 1

안녕하십니까? 저는 울산에 사는 19세 청소년입니다. 저는 좀 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본인 탄핵 당할까 봐 계엄령을 내리는 대통령이 지금 이 2024년에 말이 됩니까? 국민 대표하라고 뽑아놨더니 투표도 안 하고 도망가는 국회의원들이 상식적입니까? 9년 동안 법을 공부해 놓고 삼권분립이 뭔지 대통령의 중립의무가 뭔지도 모르는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 앉혀놨더니 나라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겁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너무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제가 뽑은 대통령도 아닌데 억울해서 죽겠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겠어서 윤석열 탄핵하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야겠어서 이 추운 날에 시위에,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청소년이며 여성입니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국민의힘 해체하고 청소년이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고 여성이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고 성소수자가 장애인이 노동자가 그 누구든지 차별 없이 쓸데없는 나라 걱정할 필요 없이 오밤중에 계엄령이 떨어질까 마음 조릴 걱정 없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구호 한번 외치고 내려가겠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 목소리 2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다음 주가 시험인데 집회 참여하느라 공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 자리에 온 이유가 당연히 윤석열을 탄핵하기 위해서겠죠. 지금 학교에서 전두환, 박정희 시절을 배우고 있는데요. 계엄령이 진짜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 또 계엄령이 나온 겁니다. 21세기에.
이게 말이 됩니까? 어렵게 민주주의를 수호했고 수호했던 분들이 또 트라우마에 있을 거고 이렇게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는 정부가 말이 됩니까? 제대로 된 겁니까? 똑바로 잡아야겠죠. 진짜 제가 한국사랑 사회는 잘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더라고요. 아니 무슨 자는 동안 계엄령이 일어나지 않나 휴교령이 떨어지질 않나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저 대통령이 말이 됩니까?
차라리 제가 용산에 가겠습니다. 차라리 제가 국회에 가겠습니다. 제가 더 잘할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이 시간에 공부를 해야되는 거거든요. 이러고 지금 이 자리에 나오는 이 사태가 맞습니까?
모두 춥죠. 저 윤 씨가 우리를 이렇게 춥게 만든 겁니다. 빨리 따뜻한 데 가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윤석열을 탄핵해야 합니다. 저는 나중에 커서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나왔습니다.
평소에 정치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커서 나중에 누군가 물어봤을 때 왜 외면했어? 이런 소리 듣기 싫어서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치겠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 목소리 3
안녕하십니까? 저는 월평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민에게 총을 겨누는 대통령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인생의 첫 갈림길에선 중3이 교복도 벗지 못하고 달려나왔습니다.
저는 지금 대통령과 여당이 너무나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퇴진하시고 해체하십시오. 마음 편히 고등학교 공부하고 싶습니다. 투쟁!

# 목소리 4
저는 수능을 끝내고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19살 학생입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집회에 이것저것을 하다가 자원봉사를 만들어 나서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뒷쪽 시국 선언과 함께 퇴진 머리띠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입니다. 저희는 봉사단 이름을 <다시 만난 청년>으로 지어 울산 촛불집회에 우리가 무엇이라도 하자라고 해서 모였습니다. 저희와 함께 윤석열 퇴진 집회에 나설 청소년, 청년분들은 저 뒤쪽에서 자원봉사를 꼭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구나 하실 수 있습니다.
어제 저는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집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청소년 청년들이 가장 앞자리에서 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하나둘 모여 앉았습니다. 집회가 시작되니 각자의 응원봉을 가지고 힘차게 또 희망차게 소리 지르는 저 모습이 저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힘이 되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 위태로운 한반도를 이끌어가는 가장 위대한 사람들 학생들입니다. 행동할 줄 아는 정말 대단한 학생들이 저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의 잠재력이 궁금합니다. 어제 학생분들의 발언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모이면 우리가 하나 되면 무엇이든 해내겠다고 느꼈고, 그 힘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누구를 끌어내기 위함입니까? 지금 우리를 가장 위험에 빠뜨리는 인물 누구입니까? 우리 흩어지지 말고 모입시다. 혼자 있으면 무섭잖아요. 같이 합시다. 나 하나일 땐 두렵고 약할지라도 여럿이 함께 모이면 윤석열, 국민의 힘, 그들이 우리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저는 바지 주머니에 요즘 항상 가족 사진을 들고 다니는데요. 그리고 평소에 차고 다니지도 않던 시계를 차고 다닙니다. 엄마의 시계입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저는 하루도 전쟁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전쟁이 시작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너무 낯설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서울에 집회를 하러 갔을 때도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무력 충돌을 일으켜 2차 계엄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뉴스로 들려왔습니다. 전쟁의 불안, 계엄의 불안, 우리가 그것을 느끼게 만든 대통령.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할 망정, 자신의 위기를 한반도의 위기로 만드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 우리 학생들은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 저와 몇 명의 학생 청년들은 울산 청소년 청년 1000인 시국 선언을 하려고 합니다. 여기 모인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울산의 이름을 더럽힌 김기현, 박성민, 서범수, 김상욱. 현재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망친 일을 우리 울산 청소년 청년의 이름으로 바로 세우려고 합니다.
시국선언에 함께해 주십시오. 학생들은 끝까지 간다. 투쟁! 감사합니다.

※ 위 글은 윤석열 비상계엄령 발표후 12월 14일 2차 국회 탄핵안 가결전 <울산시민대회>에서 학생들의 현장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생생히 담은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