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건물 벽에 붙은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 규탄 노조 대자보]
우리는 거부한다! 막말과 비하 발언을 일삼는 김용원, 이충상 위원을!!
“입 좀 닥치세요”
내가 쓰는 언어는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언어가 존재의 집인 이유겠지요. 폭언을 일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내상으로 평생을 고통받습니다. 그 고통은 감히 말 따위로는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연약하기에 언어로도 베일 수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끊임없이 자문했습니다. 사람이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세상에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묻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답합니다. 언어는 매 순간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다고요. 인간의 말이 체온을 지니는 이유겠지요.
재판 중 판사가 막말을 하면 인권위는 시정 권고를 합니다. 하여 두 상임위원의 막말은 여지없이 인권위 진정 조사 대상이지만 이제 세상 사람들도 압니다. 지금 인권위 현실에서 이 조사가 가당키나 합니까.
인권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명예와 자부심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더 이상 ‘인권감수성’을 운운할 수 없습니다. 너희나 잘하라는 타박을 듣게 될 테니까요. 지금 인권위에는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차고도 넘칩니다.
가혹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참담함에 출근 자체가 고역이라는 동료들이 늘어만 갑니다. 그렇게 우리의 영혼은 우리도 모르게 매일 조금씩 부서져 나갑니다.
이충상 위원은 사표르 제출할 때의 마음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입중하십시오.
인사가 나길 기다리지 마시고 내일부터 그냥 출근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김용원 위원은 막말을 멈추십시오. 위원님의 『블레이크 없는 벤츠』가 얼마나 위험한 차인지 인권위 직원 모두가 알았으니 이제 그걸로 충분합니다.
- 전국공무원 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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