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환 l 편집위원장
얼마 전 제주도에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2일째 저녁식사 후 생각뒤집기란 내용으로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동영상으로 강의 한 내용이다.
어느 선진국 의사가 자원봉사차 아프리카 오지에 의료봉사를 갔는데
그곳의 풍습 중에 혼기가 찬 성인 남성은 암소를 끌고 마음에 드는 아
가씨의 집을 방문해 청혼을 하게 되는데 추장 아들의 나이가 혼기가 되어 마을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는데 어느 날 추장 아들이 드디어 암소를 끌고 집을 나섰다. 보통의 경우 평범한 아가씨는 암소 한 마리, 좀 더 예쁘고 성품이 착하면 암소 두 마리, 최고의 아가씨라도 암소 세 마리면 청혼을 할 수 있었는데 추장아들이 몰고 간 암소는 무려 아홉 마리였다. 주민들은 놀라서 과연 그 아가씨가 누구일까 하고 궁금해서 모두가 추장아들의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가서보니 아가씨의 모습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보통의 관례라면 암소 한 마리 정도의 아가씨였다.
그 의사가 그 후 귀국을 하고 몇 년 후 다시 한 번 그 마을을 방문할 일이 있어 찾아가 보니 추장의 아들은 아버지가 죽자 추장이 되어 있고 옆에는 영어도 능통하고 교양과 지성이 흐르는 우아한 아내가 있었는데 의사 생각에는 아마도 부인을 몇 사람 맞아들였는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앞 전의 암소 아홉 마리 부인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추장의 아들은 빙그레 웃으면서 옆자리의 우아한 부인을 가리키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암소 한 마리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암소 아홉 마리를 받으며 결혼을 하게 되자 스스로 노력하면서 장차 추장 아내로서의 소임과 교양,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가꾸어 나가니 모든 주민들이 좋아하게 되고 주민들 역시 암소 아홉 마리의 청혼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과연 암소 몇 마리를 주고 관계를 맺게 되는지 궁금하다. 기존의 질서나 관습이 아닌 내가 줄 수 있는 최상의 암소를 아홉 마리가 아닌 백 마리, 천 마리를 줄 때 서로의 품격이 올라가고 상대방을 존경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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