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1-30 10:08
[73호] 편집 후기
 글쓴이 : 인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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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청원’(正本淸源)

2015년 을미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724명의 교수 중 265명(36.6%)이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정본청원은 『漢書』「刑法志」에서 비롯된 말로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그 선정 배경엔 “관피아의 먹이사슬, 의혹투성이의 자원외교, 비선조직의 국정 농단, 땅콩회항과 같은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아 근본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2월이면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있는데요, 회원님 모두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면서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라는 시로 편집후기는 마무리할까 합니다. 잠시 감상모드로~

<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