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0-21 17:11
[69호] 이달의 도서- 쇼크 독트린
 글쓴이 : 경화
조회 : 9,468  

쇼크 독트린
 
나오미 클라인 지음, 김소희 옮김 / 살림Biz / 2008  발제 : 박영철


? 목차
서론  백지상태가 아름답다
제1부 두명의 쇼크요법 전문가 : 연구개발자들
제2부 첫 번째 테스트 : 출산의 진통
제3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민주주의 : 법으로 만든 폭탄들
제4부 전화 과정에서 길을 잃다 : 흐느끼고 전율하고 몸부린친 순간
제5부 충격의 시기 : 재난 자본주의 복합체의 부상
제6부 돌고 도는 악순환, 이라크 : 과잉 쇼크
제7부 이동 가능한 그린존 : 완충지대와 높다란 장벽
결론  쇼크효과는 점차 누그러지다


이 책은 충격 속에 허우적거리는 세계 경제의 이면을 파헤치고, 자유무역과 새계화의 이념을 낱낱이 해부한다. 유명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피노체트 쿠데타(1973), 천안문 사건(1989), 소련 붕괴(1991), 아시아 금융 위기(1997), 이라크전(2003) 등 역사의 결변을 처절하게 경험한 재난의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쇼크 독트린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꾼 굵직한 사건들을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본다. 쇼크 독트린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들을 훑어보고, 세계은행과 IMF의 진실 및 허구, 아시아에 가해진 쇼크, 우리 곁에 다가선 재난 자본주의 등을 소개한다.
민영화, 자유시장, 규제 완화로 대변되는 은밀한 시스템의 추악한 욕망도 공개한다.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의 승리는 자유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자유시장경제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승리했다는 신화를 무너뜨린다.

앞으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 세계정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도 예상해본다. (책 소개 중에서)

우리 곁에 다가선 재난 자본주의

이 책은 글로벌 번영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런 번영을 누리는 사람은 누구이며,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어디서 그러한 번영이 오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 부의 버블 외부에 있다면 마치 세계대공황과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부의 버블 내부에서는 이윤이 자유롭고 빠르게 흐르는 쇼크요법 스타일의 개혁을 통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난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살금살금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1980~1990년대의 새로운 경제는 요란한 선전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은 개인용 제트기, 원격 조정 요트, 목가적인 별장 같은 젊은 CEO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세하게 보도했다. 저자는 오늘날 그러한 부가 재난 자본주의 복합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상태지만 말이다.
이는 결국 극심한 불평등으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1980년대 미국의 CEO들은 일반 노동자들의 43배를 벌었다. 2005년에 이르면 이 비율은 411배에 달한다. 칠레의 경우 1988년, 경제가 급격히 성장할 때 전체 인구의 45퍼센트가 빈곤층이었다. 그러나 상위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상류층은 수입이 83퍼센트 늘어났다. 1989년, 폴란드에서는 인구의 15퍼센트가 빈곤층이었다. 그러나 2003년에는 인구의 59퍼센트가 빈곤층이다. 중국에선 도시민들과 가난한 시골의 8억 인구 간의 수입 격차가 지난 20년 동안 두 배나 늘어났다. 2006년 12월에 발표된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상위 2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자유시장의 약속에 대한 믿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극소수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은 전혀 평화롭지도 합법적이지도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에 전하는 논리 정연하면서도 분노에 찬 경고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해야 하는 조치를 적법한 경제정책으로 받아들이라는 현실에 대항한다. 저자는 쇼크 독트린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정보의 공유와 대화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새롭게 닥쳐올 경제적 쇼크에 미리 저항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신음하고 있는 지금, 어느 한쪽에서는 이를 자신의 부를 쌓고 세력을 확장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며 미소를 짓는 집단도 있을 것이다. 『쇼크 독트린』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경제의 동인(動因)과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그 도발적인 경고 때문일 것이다.
나오미 클라인이 말하는 것처럼 "진정한 재앙은 아직 오지 않았다."
금융 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 세계 경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