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번호 개편?
편집위원회
우편번호의 유래는 1962년 3월 우편물의 구분 운송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서독이 시작한 제도인데, 현재는 미국과 유럽 각국 등 세계 14개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우편번호는 집배우체국의 배달 담당구역을 부호화한 것으로 다섯 자리의 숫자로 되어 있었으나, 1988년 2월부터 여섯 자리 숫자로 바뀌었으며, 2000년 5월 1일부로 우편번호에 우편배달이 더욱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집배원의 담당영역별로 우편번호를 새로 부여하여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도로명(길이름) 주소로 바뀌고 기초구역번호를 범정부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7월에 기존 우편번호가 폐지되고 기초구역번호로 대체된다.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이 쓰는 번호가 기초구역번호 하나로 통일되며, 새 우편번호를 현행 우편번호를 대체하면 우편번호의 숫자 길이가 현재 6자리에서 5자리로 줄어들며 번호 자체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앞 세 자리는 광역시 ? 도 및 시 ? 군ㆍ구를 구분하고, 뒤 두 자리는 일련번호로 구역을 나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우편번호는 전국에서 3만4349개다.
우정사업본부는 새 우편번호는 도로명주소 체계에 적합하여 도로명주소와 새 우편번호를 사용하면 우편물 배달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통계, 우편 등 공공기관의 각종 정보 공유로 국가차원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국우체국노동조합의 주장을 보면 사뭇 다르다. 개정된 기초구역번호는 5자리로서 기존 우편번호 6자리보다 약 10배 이상 넓은 지역을 표시하는데 우편물 배송이 어떻게 빨라질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존 지번주소를 폐지하고 길 이름 주소로 변경한 후 개정 사유처럼 주소지위치를 빨리 찾고, 길 이름주소 사용으로 국민의 편익과 행복도가 높아졌는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기존 길 이름 주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나라에는 길 이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설령 있다고 치더라도 도시화 과정에서 그 길조차 사라지고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두 번째 문제는 주소는 역사이지 아이디어가 아니다. 지금 길 이름 주소가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왜 사라진 가로공원로가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길 이름과 지역이 전혀 상관없는 단어로 대체되어야 하는지 거주하는 국민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즉 누구를 위한 개정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끝으로 우편번호 개정이 정말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혈세인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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