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2-01 11:03
[95호] 시선 하나 - 자백(自白)을 보고
 글쓴이 : 인턴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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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自白)을 보고

김동한 l 감사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해 다소 무겁고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접했는데 보는 106분 내내 안타깝고 가슴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만약 저 일이 나한테 아니 우리 가족한테 일어난다면......’ 잠깐의 생각이었지만 아찔했다.

자백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으로 시작된다.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씨가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된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실제 인터뷰와 최승호PD의 설명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중간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등장하면서 웃음 아닌 웃음을 잠깐이나마 선사한다.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을 돌아다니면서 40여개월 동안 국가정보원을 추적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가 국정원의 조작된 증거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다. 간첩이 아닌 탈북자를 간첩으로 만들고 그 가족을 감금해 고문하면서 거짓 자백을 받아냈고, 위조된 중국 출입국 관리소 문서를 조작해 증거로 제시하면서 그들의 삶을 파괴했다.

조작된 수많은 간첩 사건들! 국가안보를 목적으로 간첩을 잡아냈던 중앙정보부로부터 시작해 현재 대한민국 국가권력의 심장부가 된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에서 간첩으로 기소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현재까지 무죄판결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사형을 당해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거나 고문을 당해 불구가 되었거나, 이미 수십 년을 감옥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살아있는 현재까지 본인은 물론 가족들 모두가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질문과정에서 ‘저하고 관련 없는 일입니다.’ ‘생각나지 않습니다.’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미안하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진정한 사과대신에 우산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비열함을 가득 안고 웃음을 짓는 전 국정원장 원세훈.

지금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거대한 조작된 사건에 휘말려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것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고 현재 진행형인 어처구니없는 실화다. “한국은 나쁜 나라입니다.”라는 김승효씨의 그 말. 우리 후손들에게 나쁜 대한민국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 평화의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백((自白)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저지른 죄나 자기의 허물을 남들 앞에서 스스로 고백함. 또는 그 고백을 말한다.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들어야 할 자백!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조작하고 협박한 거짓 자백과 증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대한민국 국민은 원한다.

그런데 만약 그들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거센 움직임이 계속 될 것이다. 한 언론에서의 움직임이 대한민국 전 언론을 움직였고, 전 국민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는 현시점에서 누군가는 사전의 의미에 해당하는 “자백”을 전 국민 앞에서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