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다.
김탁환 저 / 북스피어 / 2016 / 정리 : 최귀선
김탁환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는 업무상과실치사 사건의 피의자가 된 류창대 잠수사의 무죄판결을 위한 나경수 잠수사의 탄원서를 줄기로 ‘기억수집단’의 인터뷰를 교차하며 2014년 4월 16일 맹골수도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와 그 이후의 삶을 엮어낸다.
잠수사들 끼린 억만금을 줘도 맹골수도와 울들목에선 일하지 않겠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하는 이름만 들어도 섬짓한 ‘맹골’에서 2014년 봄과 여름을 보낸,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몸도 마음도 2014년 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탄원서를 통해 조곤조곤 들려준다.
택시기사,
이달의 인권도서
희생자 가족, 친구, 의경, 기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으로 다양한 시점에서 기억을 수집하는 인터뷰는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고 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소설을 읽을 때면 그 구성의 탄탄함으로 푹 빠져서 한 숨에 쭉 보던 것과는 달리 순간순간 손을 놓고 한참씩 숨을 돌렸다. 아마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형 참사이기에 소설이 아니라 자꾸만 사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소설 『거짓말이다』는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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