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24 13:41
[79호] 편집 후기
 글쓴이 : 김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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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한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편집위원회

2014년까지 프로야구팀 한화는 6년 동안 5차례나 꼴찌를 차지할 정도로, 팀 전력이 누가 보더라도 프로팀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마지막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김성근 감독이었다. 비시즌 동안 한화 선수들은 입에 단내를 달고 살아야 했고 올 시즌이 시작되자 ‘혹시’가 ‘역시’가 될 즈음 한화 선수들의 비상(?)이 시작된다.

만년 꼴찌 팀이 위닝 시리즈도 모자라 스윕 시리즈까지 가니, 야구관계자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역시 김성근”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고 선수들의 패배근성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전반기 시즌이 끝난 현재 한화는 10개 팀 중 5위를 고수하고 있고, 후반기 들어서도 쉽게는 안 질 것 같은 팀 칼라가 입혀지고 있다.

엊그제 한화 임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김성근 감독은 ‘리더’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는데, “리더가 바람을 피하면 그 바람은 고스라니 아랫사람과 조직을 향한다. 결국 리더가 앞장서서 피하지 않는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대통령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임으로 이성호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내정했다. 현병철 위원장체제에서 국가인권기구 간 국제조정위원회(ICC)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등급보류판정을 받는 등 급락한 인권위의 위상을 이성호 내정자가 얼마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며,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과 얼마나 근접한 행보를 보일지 역시 궁금하다.

이번 이성호 후보자의 내정 과정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ICC의 권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인권위원장 임명과 관련한 ICC 승인소위의 권고, 즉 파리원칙 B.1항과 ‘의사결정 기구의 선출과 임명’에 관한 일반견해 1.8항을 참조하라면서, “a) 공석을 널리 공개, b)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지원자의 수를 최대화, c) 지원, 심사, 선출, 임명 과정에의 광범위한 논의 및/혹은 참여 도모, d) 선결된 객관적이고 공시된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자 평가, e) 지원자들이 대표하는 기관보다 그들의 개인적 역량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 선출”하라는 내용이 최소한 인권위원 인선절차에 포함되어야 할 것인데, 이번 인선 과정에서 위의 어느 것도 행해졌다는 것을 우리는 들은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인권연대의 회원으로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상하여 힘없고 가난한 이웃들의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위닝시리즈 : 야구용어로 3연전 중 2번을 이기는 것을 말함
※ 스윕시리즈 : 야구용어로 3연전 중 3번 다 이기는 것을 말함
※ 마리한화 : 한화 팀의 경기가 김성근감독 부임 후 달라져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를 보는 것 같이 중독성이 있다고 이름 붙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