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권으로 그리는 세상
박영철 l 사무국장
윗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일까 이 정도 추위는 겨울이면 당연히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했었답니다. 추위를 잘 안타는 체질이기도 하지만 겨울철 찾아오는 영하의 날씨쯤은 당당히 맞서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지요. ‘뭐가 그리 춥다고 호들갑이야’라며 사무실에서 온열기를 마구마구 사용하는 것을 지적질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찾아온 이번 한파는 남달랐습니다. 30년 울산생활로 인해 변해버린 내 몸뚱이는 이내 추위 앞에 움츠려들어 버렸고, 추위정도는 갈아 마셔버려야겠다던 젊은 시절 호기는 이미 한파 뒷켠으로 물러나 버렸습니다. 뭔가에 굴복한 것 같아 뒤끝이 아주 씁쓸합니다.
1월 인권독서모임에서 ‘자발적 복종’이란 책을 읽고 토론했습니다. 1548년에 작성된 아주 오래된 짧은 격문이지만 시사 하는바가 매우 큽니다. 시대에 길들어져 저항을 잃어버린 사회, 자발적 복종이 습관처럼 행해지는 사회에서는 ‘독재와 파시즘의 출현을 허락한다. 바로 거기에 인류의 비극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끝 간 데 없이 후퇴하는 민주주의, 독재로의 회귀를 재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과 나약함으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경고처럼 다가왔습니다.
바라건대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주장에 ‘맞서는 것’이 정의롭고, 당연하고도 마땅한 사회가 되는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울산인권운동연대는 정기총회를 통해 몇 가지 주요한 사업을 결정했습니다.(자료집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지난해에는 상근자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회원여러분께 손을 벌여서라도 사무국원을 보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재정인데요, 언제나 빠듯한 예산인지라 6월경에 ‘후원의 밤’을 개최하여 부족한 예산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인권연구소가 준비하는 인권논문공모사업, 지방자치단체 인권정책, 기업과 인권 등의 사업과 인권교육센터의 강사단 역량강화프로젝트, 인권교육 강화 등의 사업, 사무국에서 추진하는 인권마라톤대회 등의 각종 기획사업과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인권선언 기념사업이 준비됩니다. 상근자를 보강하고, 인권연구소, 인권교육센터가 나름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누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