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0-21 17:10
[69호] 편집후기- 세상 모두와 키스하고 싶은 못난이
 글쓴이 : 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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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세상 모두와 키스하고 싶은 못난이                                   


한 인디언 소녀가 있었다. 불행하게도 너무나 추한 얼굴을 갖고 태어난 그녀는 일생 동안 단 한 번의 연애도 할 수 없었다. 마음은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했지만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보고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귀엽다고 하는데 부모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여자로서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면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가엽게도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 말을 남겼다."다음 생엔 세상의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어요."그리고 그녀가 죽은 자리에 풀이 하나 돋아났는데 그것이 바로 '담배'라는 것이 인디언의 전설이다. 과연 그녀는 소원을 이룬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흡연자는 무려 11억 명에 이른다.성별로는 남성의 47%, 여성의 12%. 인디언 소녀는 본의 아니게 세상의 많은 여자와도 키스를 하게 된 셈. 여기에 전 세계 흡연자의 1/3이 중국인이라고 하니 역시 중국은 세계의 굴뚝(?)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 사물의 민낯 : 잡동사니로 보는 유쾌한 사물들의 인류학(1498~2012)중에서-
 요즘 담뱃값 인상으로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국가는 담뱃값 인상으로 강제로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물가인상률과 연동해서 담뱃값을 올리겠다고 한다.
얼핏 보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한다니 좋은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과 세수확보와의 상관관계를 본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언론에 따르면 한해에 담배를 통해서 거두어지는 세금은 약 7조원정도이고 이 중 약 300억 원가량이 국민건강과 관련한 복지비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그러면 이 복지비용을 뺀 나머진 세금은 어디로?? 국가는 지금 부족한 세수확보를 위해서 합법적으로 ‘삥’을 뜯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예전부터 서민들의 기호식품? 인 한 잔의 소주와 한 모금의 담배가 서민들의 근심과 삶의 애환을 달래주었다는 것은 이젠 옛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