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6 15:19
[60호] 편집위 생각? - 체벌은 안 된다! 명쾌한 해답을 얻다.
 글쓴이 : 섬균
조회 : 9,127  

체벌은 안 된다! 명쾌한 해답을 얻다.

인권마라톤 준비 회의를 마치고 뒤풀이 자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마라톤 이야기부터, 인권연대 이야기에서 사회, 정치적 이슈까지..., 흔히 술자리에서 오고가는 다양한 안주거리들이 입에 오르내리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자연스런 대화의 소재거리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이야기 도중 한 사람이 가끔은 체벌로서 폭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듯합니다. 나름 일리 있는 근거를 대었겠지요. 저 역시 아이가 말 안들을 때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꾹 참고 있으려면 열불이 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던 한 선생님이 단호히 이야기 합니다.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그 말에 귀를 쫑긋 기울입니다. 어떤 이유로 정리를 할까 궁금해집니다.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부모가 매를 든다면, 그 아이의 의식에는 잘못을 하면 맞아도 된다는 의식이 자리 잡는다.
또한 동시에 아이의 의식에는 잘못하면 때려도 된다는 의식도 함께 자리 잡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동료 간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가해학생에게 물어보면 ‘잘못했으니 때린다.’는 답이 쉽게 입에서 나올 때가 있다. 그 아이에게는 잘못하면 때려도 된다는 의식이 자리 잡힌 것이다. 선생님들도 폭력을 체벌로 하면 안 되지만, 부모들 역시 아이의 잘못을 고친다고 때려서는 안 된다.

가만히 듣다가 머리에 쿵 하는 충격이 가해져 옵니다.
체벌에 대한 이런 명쾌한 정리가 어디 있는가? 더 이상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설명해줍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폭력은 위계에 의해서 행사되는 행위입니다.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위계상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랫사람에 대해 가능한 행사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폭력에 의한 체벌을 또 다른 사회적 갈등 요소를 생산해 냅니다.
위계상 아래 사람은 또 아랫사람에게, 그리고 그 아래 사람은 또 그 아래 사람에게....
결국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인 사람들이 가장 많은 폭력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인 사람들이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또 다시 폭력일 수밖에 없습니다.

형이 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먼저 되돌아보세요.
혹시 부모인 내가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매를 든 적은 없는지?
잘못하면 맞아도 된다는 의식을 심어준 것이 바로 부모인 내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