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9-03 16:08
[116호] 시선 둘 -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플라스틱!!!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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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플라스틱!!!

정윤선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작년에는 국내정수장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썩지 않는 플라스틱쓰레기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우리 모두 눈감고 모른척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단지의 폐비닐 재활용품 수거 중단 사태로 인하여 직접적으로 생활에 불편이 발생하자 그제야 언론, 정부, 소비자들 모두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재활용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정부는 무관심을 넘어 제도를 완화시켜 사용을 부추겼습니다. 소비자가 바로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재활용은 엉망이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서는 잘게 분쇄한 후에 세척을 하고 마지막으로 녹여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게 됩니다. 녹여서 새로운 플라스틱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물질이 섞여 있어서는 안 되며, 플라스틱의 색상도 동일해야합니다. 이뿐 만이 아니라 라벨, 뚜껑 전부 다른 재질이기에 라벨은 떼어 내고 뚜껑도 따로 버려야합니다.

그런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서 음식물 등이 남지 않게 깨끗이 세척하고, 플라스틱 종류별로 분류하고, 플라스틱에 붙은 라벨, 뚜껑 등을 제대로 떼어내서 버렸던 소비자가 있기는 했을까요? 결국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라벨, 뚜껑, 색상별 분류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물질이 많거나 분리가 힘든 제품은 중국, 베트남 등에 보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그럼 생분해도가 높은 플라스틱이 해법이 될까? 생분해도를 높이려면 플라스틱소재 이외의 다른 성분이 포함되어야 하고 결국 이물질이 들어갔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됩니다. 만약 생분해도가 100%가 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생분해도가 있다는 정도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라벨이나 과자봉지 같은 비닐류의 경우 고체연료로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즉,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재활용이 가능한 형태의 플라스틱만을 사용하고 제대로 분리배출이 이루어지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와 기업에서 늦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20년을 목표로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제품의 라벨이 잘 뜯기도록 라벨에 점선을 넣고 유색플라스틱을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고 추진 중이며, 이미 라벨지에 점선이 들어간 플라스틱포장재 제품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명무실 했던 매장에서의 일회용 컵 사용의 금지가 단속 및 제도 홍보를 통해 시행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이 실천을 함께 해주어야 합니다. 당장 생활전반을 바꾸어 나기는 어렵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사용하고 폐기하는 일련의 소비는 습관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분명 쉽지 않습니다.
한 가지씩 실천하면 어떨까 합니다. 9월에는 장바구니, 10월부터는 텀블러, 11월부터는 장보러 가면서 제품을 담을 용기도 같이 들고 가기 어떠신가요?

마지막으로
서울 경기지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이 있었지만 울산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자체에서도 재활용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분리배출 시설과 지역 주민과 관련기관에 제도 홍보 등 같이 해나가야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일회용 컵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는 순간 너무나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더 이상 실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윤선 님은 울산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