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7-30 16:51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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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그 어려움
편집위원
편집(編輯)이라는 단어는 ‘일정한 계획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엮어서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만드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편집(偏執)이라고 쓰게 되면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치우친 생각을 고집함’의 뜻이 됩니다.
결국 “편집(編輯)하다”는 ‘여러 재료를 모아 엮어서 체재를 구성하다’는 의미이고, “편집(偏執)하다”는 ‘굳게 지켜서 우기다’는 의미가 됩니다.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올라 있는 ‘최저임금’ 관련 기사들을 보다 보면 ‘편집’의 기술과 능력에 경이를 표하게 됩니다.
최저임금과 관련하여 언론들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체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입니다. 이 두 단체의 주장을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개혁과 대안을 만들지 못한다면 또다시 갈등만 커질 것”이라 주장하며,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과 더불어 가맹수수료 인하,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의 부담이 모두 최저임금 때문에 발생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배계층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약자 간 싸움을 조장하거나 범법자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하며 ‘가맹수수료 인하와 임대료 인하’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흐름은 위 두 단체의 주장에서 어느 쪽의 주장을 더 비중 있게 다루느냐에 따라 논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의 주장을 비중 있게 다루는 기사는 바로 이어 소상공인들을 내세워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적용’을 주장합니다. 반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의 주장을 앞세운 기사에서는 상가임대차 갱신요구권 10년 연장, 가맹점 수수료 등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모아진 여러 재료들은 편집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됩니다. 그래서 어쩌면 ‘편집’은 ‘자신의 치우친 생각을 고집하기 위해 여러 재료를 모아 엮어서 체재를 구성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연’ 역시 ‘인권(人權)’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다 보니 보기에 따라 ‘치우침’의 편집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의 발전은 ‘갈등의 표출과 조정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며…
금번호에도 정성 담긴 글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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