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4-30 13:35
[124호] 편집후기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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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조/심

편집위원


4월 4일 저녁 뉴스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속보가 나왔다. 초속이 20M라고 했다. 순간 오늘은 불을 못 끄겠구나! 내일 끄겠네.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산불 상황이 궁금하여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TV를 켰다. 뉴스에서는 어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고 했고 민가 피해가 많다고 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산불, 민가 피해를 보면서 제일 걱정이 일반 서민들은 집에 불이 나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대형건물이나 공동주택은 화재보험에 가입이라도 한다. 화재 원인은 전봇대에 설치된 전기개폐기가 바람에 날려 온 무엇인가에 의해서 단락이 일어난 것이라고 한다.

전기에서는 단락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 I=V/R에서 R이 0로 되면서 전류는 무한대가 된다.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보니 개폐기가 폭발하면서 불씨가 주변의 마른 풀로 옮기면서 불이 시작되어 바람에 의해 산불이 시작되었다. 이날 강풍이 문제다.
참고로 개폐기는 밀폐구조다. 밀폐구조는 단락이 일어나지 않는다. 며칠 뒤 국과수 발표에 따르면 아크 불티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바람에 의해 전선이 출렁 되어 피로 누적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끊어진 전선이 전봇대 부속물과 접촉하면서 아크가 발생하였다.

불의 시작이 저녁이다 보니 대응도 힘들고 헬리콥터도 야간에는 비행이 안 된다. 강풍으로 불을 끄는 모든 일이 힘들었다. 가옥, 축사, 공장 등 모든 것이 타서 재로 되어 엉망이다. 피해가 너무 크다. 가옥의 피해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집을 지을 때 내화구조(콘크리트)로 집을 지어야 되는데 가격이 싸다고 샌드위치패널, 드라이비트를 건물의 외장재료로 사용한다. 이 둘 재료는 불에는 취약하다. 콘크리트 집은 불이 심하게 타지는 않는다.

공장, 폐차장의 물건들은 불에 타서 못 쓰는데 더욱더 안타깝게 생각되는 것은 축사에 동물들을 묶어두니 오도 가도 못하여 동물들이 타서 죽었다. 살아도 화상의 상처가 너무 컸다.
여름에 홍수가 날 때 동물을 묶어두면 죽고, 풀어두면 살아서 돌아오는데 인간의 무지..

국가는 산 밑에는 집 짓는 것을 허락하면 안 될 것 같다. 좋은 말로는 전원주택이지만 나쁜 뜻으로는 위험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재민을 낳는 꼴이 된다. 산림청에서도 야간 및 강풍에도 운행할 수 있는 헬리콥터를 구매요청 했는데 묵살 되었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양간지풍도 한몫했다고 하는데 자연현상을 탓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항상 준비보다는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게 생각된다.

15일 오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화재 원인이 과전류다. 중요한 것은 대성당은 불로 좀 소실되었지만 인명 피해가 없고 문화재 옮기는 훈련도 평상시 잘되어 있어 문화재 소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것을 보며 항상 불조심하고 선진국처럼 체계적인 화재대피훈련도 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