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04 10:22
[119호] 시선 둘 - 가짜뉴스란 무엇인가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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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란 무엇인가

최진석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우겨서 믿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실을 착각한 게 아닌 의도성을 갖고 거짓을 퍼트려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겁니다. 가짜뉴스도 ‘지록위마’입니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거짓을 보도하니까요. 대부분의 가짜뉴스는 사회의 혼란 야기가 목적입니다. 단순히 취재를 잘못해 발생하는 ‘오보’와 다른 점입니다.

정보통신이 발달해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SNS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누구나 정치와 사회 등 모든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자기의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한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익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에는 더 많은 거짓 정보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는 단순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잘못 받아들여 착각을 한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가짜뉴스 생산자들은 정치 성향과 나이, 성별을 불문합니다.

이전에는 사실만 전달했던 정통언론이 이제는 가짜뉴스를 분석해 진실을 시민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팩트체크 역할까지 담당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언론들은 앞 다퉈 가짜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해주고, 외국에서는 관련법까지 만들어 가짜뉴스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퍼져버린 가짜뉴스가 사람들에게 전달될 경우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기 전으로 완전히 되돌리기는 불가능합니다.
또, 언론이 모든 가짜뉴스를 분석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 스스로가 가짜뉴스를 판별해야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방대한 정보들을 받아들이면서 휘둘리지 않고 진짜와 가짜를 분별할 수 있도록 사회와 정치 분야에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진위 파악이 되지 않은 사안은 섣불리 단정 짓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제보자와 취재원들의 거짓말을 접하게 됩니다. 취재원들 대부분이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저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질문을 상대방에게 던지면서 거짓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잡아냅니다.

뉴스를 접하는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질 겁니다. 어떤 게 진실인지, 의도적으로 왜곡한 건 아닌지 항상 의심하고 스스로 논증해야 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짜뉴스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진석 님은 KBS창원방송총국 기자이며, 울산인권운동연대 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