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7 18:26
[114호] 이달의 인권도서-『 말코 네 이름 』- 구스티 저. 서애경 옮김 /문학동네 2018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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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코 네 이름 』
? 조금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너에게 -

구스티 저. 서애경 옮김 /문학동네 2018/ 정리:김창원

<책 소개>

이 책을 쓴 사람은 주인공 말코와 가장 친밀한 사람입니다.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말코와 사랑이 많은 아이 테오의 아빠. 단단하고 아름다운 아네의 남편 구스티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그는 섬세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방식의 언어로 여러분을 말코의 하루에 초대합니다.

<책 속으로>
아들 말코가 태어났어요. 말코는 엄청난 군대를 이끌고 내 성으로 쳐들어왔죠.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내 기도가 잘못되었을까요? 말코는 예고 없이 너무 일찍 세상으로 나왔어요.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얼마 뒤, 나는 깨달았어요. 그 그림이....... 꽤 괜찮다는 걸!
그뿐 아니었어요. 가장 좋은 그림이라는 걸 알았어요.

아네는 말코를 받아들이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아주 자연스러웠어요. 엄마란 그런 건가 봐요.

“말코는 바깥세상으로 나오느라 바빠 염색체 수를 제대로 헤아릴 겨를이 없었을 거예요.
젖을 물리면서,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나는 허약한 아이를 낳았고, 그래서 사랑이 두배로 필요하다는 거. 구스티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어요.“

테오가 “다운 증후군이 뭐예요?”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나는 “말코에게 생긴 일.”하고 대답했지요. 그리고 “우린 말코도 똑같이 사랑할 거야.”하고 덧붙였어요.
테오가 말했어요. “얼굴이 초록색이든,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머리칼이 은색이든, 키가 작든, 뚱뚱하든 난 아무렇지 않아요. 말코는 늘 사랑스러운 내 동생이에요.…나는 테오에게서 세상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을 보았어요. 말코가 태어난 뒤, 내가 얻은 첫 교훈이었지요.
서로 다르다는 건 서로 같다는 것. 계속해서 배우고, 바꾸고, 탐색하고, 토론하고, 질문하고, 찾아내기.

못하는 일이 많거나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말코를 “장애인”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남들과 똑같이 잘 알고 있죠.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받아들인다.”는 것은 주어진 걸 기꺼이 받는다는 뜻이지요.
오늘 말코는 여섯 살이 되었어요. 말코는 무척 행복해요.

- 구스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