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29 17:56
[123호] 시선 둘 - 경주 남산을 다녀와서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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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을 다녀와서

최창규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지만, 군 생활 이후로 등산을 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군대에서 타의로 한 등산이 좋은 추억보다는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무료한 일상이 반복되어 평소에 하지 않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고모(최귀선)가 함께 한라산 등산을 할 것을 제안해 주셨다. 그래서 나의 몸 상태 확인 차 산행에 참석하였다(더 솔직해지자면, 고모가 산행에 참여한다면 제주도 여행경비를 지원해 준다는 암묵적 약속이 있었다). 그리고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 주최하는 산행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참석을 하였다. 기존에 울산인권운동연대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는 않았지만,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인 만큼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했다.

산행 당일에 비가 오는 바람에 코스가 짧고 안전한 경주 남산으로 산행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걱정보다 힘들지 않았다. 한라산 등반을 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했지만, 좋은 점이 매우 많았다. 개인적으로 등산은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주 남산은 산행 중에 볼 수 있는 문화재가 많아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등산과 박물관을 함께 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울산인권운동연대 회원 분들과 함께 산행하면서 발걸음이 빠른 사람은 느린 사람이 낙오하지 않게 기다려주며, 정성스럽게 싸 온 도시락을 정상 부근에서 나눠 먹는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좋은 에너지를 받아 매우 좋았다. 아마도 혼자서 산행을 하였다면 이 만큼 좋은 에너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할 때,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더욱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사실 산행하기 전에는 경주 남산이나 동네 뒷산이나 크게 차이가 없었다. 경주가 좋은 도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전까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 산행에 참여한 저를 살갑게 대해준 울산인권운동연대 회원 분들과 좋은 산행을 한 계기로 경주가 나에게 좀 더 한 발짝 가까워진 느낌이다.

※ 최창규 님은 예비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