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이 없는 화장실
편집위원회
10월은 산행과 모임이 많은 달이다.
일요일에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문경새재로 산행을 갔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이 깨끗하고 주변도 살펴보니 화장실에는 휴지통이 없었다.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데도 화장실은 너무 깨끗하였다. 나는 공중화장실 중에서는 공항 화장실을 제일 좋아한다. 향긋한 냄새도 나고 깨끗하고 화장지도 품질이 좋은 것을 사용할 것 같다.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사라진 것은 행정안전부에서 지난해 5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휴지통이 없는 화장실을 조성한 이후이다.
이에 따라 휴지는 변기에 버리고 여자화장실에는 휴지통 대신에 위생용품 수거함이 배치되었으며 화장실에는 관련 안내문을 붙였다.
문경새재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설쳐서 그런지 속이 또 거북하여 공중화장실에 갔다. 이곳은 냄새도 많이 나고 주변도 더러웠다. 변기통 옆을 보니 휴지통이 있었다. 볼일을 보는데 신경이 쓰였다. 앞을 보니 화장실 문에는 휴지는 휴지통에 버리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이 분들은 법이 바뀐 것을 모르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TV에서 미화원 아주머니께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니 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앴더니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져서 감당할 수 없어 휴지통을 다시 놓았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또 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앴더니 사람들이 위생용품, 너무 많은 휴지, 물티슈를 변기에 넣어 변기가 자주 막힌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건물에 화장실은 열쇠로 잠가놓는 것 같다.
나는 일본에 여행 가면서 화장실 변기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은 일본 변기는 우리나라 변기보다 물 내려가는 구경이 넓다. 그리고 화장지도 물에 잘 풀리는 것을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는 공중화장실의 화장지는 물에 잘 풀리는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양변기에 물을 아끼려고 물통에 페트병을 넣어두거나 물의 양을 줄이면 물은 아낄 수 있으나 변기는 잘 막힌다. 화장실 이용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께하면 우리의 화장실 문화도 개선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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