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2021 / 정리 : 조양재
“인생의 절반쯤에, 이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_ 오십의 공허와 가벼움을 채우는 논어의 힘.”
《논어》란,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모아놓은 책으로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경전입니다. 그래서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도 공자와 그 제자들의 간단한 대화만 남겨 놓았으니 깊이 있게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시대의 차원을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최고의 동양고전이《논어》라는 것에 이의가 없습니다. 따라서《논어》에 담겨있는 지혜를 빌어 직면한 문제에 대한 답을 모색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런 뜻에서 이 책의 내용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 가려진 나의 길을 찾아야 할 때
육십에 천명을 알아도 늦지 않다. 제목에 ‘오십’이라는 나이가 들어가서 그렇지 이 책을 읽어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말들이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춘추시대 50대의 공자가 이룬 지천명(知天命)을 우리는 육십에 이뤄도 늦지 않습니다. 0.8의 비율을 적용해 본다면, 63세에서 74세까지가 지천명을 이룰 나이입니다. 그러니 40대의 나이라면 비로소 이립(而立)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50대라면 한창 흔들리는 유혹의 시기입니다. 삶에 흔들리고 돈에 흔들리고 사람에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인생의 천명을 몰라도 문제없습니다.(p.21)
#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돌보지 마라
방향을 무시하고 달린 결과 쉼 없이 달리면 먼저 도착할 줄 알았습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먼저 도착하면 더 많이 쉴 수 있고, 더 즐거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십이 되었습니다. 오십이 되어 돌아보니 인생은 쉼 없이 달린다고 먼저 도착하는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도착한다고 해서 더 많이 쉴 수 있고 더 많이 즐거운 것도 아니었습니다.(p.45~46) 오십이 되어 되돌아보니, 왔던 그 길에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오십이 되도록 돌아보지 않고 달렸지만,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입니다.(p.47)
# 인생이 풍성해지는 세 가지 기준 (오십에는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
‘不知命’ 인생의 목적은 누구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정하고 내가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정하지 않으면 나의 천명은 정해지지 않습니다.(p.97)
‘不知禮’ 그를 인정하면 그도 나를 인정합니다. 그에게 예의를 보이면 그도 나에게 예의를 보입니다. 가는 행동이 바르면 오는 행동도 바릅니다. 그를 세우면 그가 나를 세웁니다. 그게 세상 인심입니다. 내가 제대로 서고 싶으면 가까운 사람부터 제대로 대해야 합니다.
그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도 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예의를 보이지 않으면 그도 나에게 예의를 보이지 않습니다. 가는 행동이 악하면 오는 행동도 악합니다. 그를 비난하면 그도 나를 비난합니다. 그게 세상 인심입니다. 내가 제대로 서고 싶으면 가까운 사람부터 제대로 대해야 합니다.(p.98)
‘不知言’ 그를 알고자 하면 그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그의 생각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려면 내 생각을 잠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 생각으로 그의 말을 들으면 그의 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 생각으로 그의 말을 들으면 그의 말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들어오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알면 세상을 얻고 한 사람을 잃으면 세상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p.98)
# 꺽이지 않을 꿈과 흔들리지 않는 뜻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 기준에서 벗어나 내가 중심이 되는 성공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이 더 남았습니다. 인생 전반에는 자꾸 심중의 뜻이 흔들렸습니다. 작심삼일이 많았습니다. 심중의 뜻과 목표가 자꾸 바뀌었습니다. 남들 따라가기에도 바빴고 더 좋아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해 봤지만, 결과는 늘 처음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이제는 꺾이지 않을 꿈을 가져 볼 때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뜻을 세워 볼 때입니다.(p.138)
# 잘난 이도 못난 이도 모두 스승이다
나만의 성(城)에 갇혀 아랫사람이나 후배들을 적지 않게 무시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듣는 시늉을 했지만 제대로 듣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높아만 가는 나만의 성에 결국 포박되고 말았습니다.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중 선한 자에게선 선함을 따르고, 선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나를 고치면 된다.”라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나에게 선생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잘난 사람에게선 잘남을 배우고, 못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나를 고치면 된다는 것입니다.(p.171~172)
# 밀려온 삶에서 밀어 가는 삶으로
떠밀려 도착하는 곳보다는 가고 싶은 곳에 도착하는 게 주도적인 삶입니다. 오십은 주도적인 인생으로 터닝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할 때 비로소 간절함이 생기고, 간절함이 있어야 진정한 자기계발이 가능해집니다. 자기계발이 되면 자기 주체적인 삶이 가능해집니다.(p.213~215)
아무리 좋은 이야기나 좋은 말도 실천하지 못한 채 담아두기만 한다면 실현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책 속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논어를 읽고 인생이 쉽게 바뀔 거라면 애초에 흔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논어가 논어로 끝나는 게 아닌 논어에서 실천 전략과 변화의 실마리를 끌어낸다면, 그때《논어》는 전혀 다른 논어가 될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지금 고민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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