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1-30 15:34
[121호] 여는 글 - 2019년 함께 인권하시죠!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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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함께 인권하시죠!

박영철


부족한 대표로서 1년을 어찌 감당할지 근심 한 가득 짊어지고 시작했던 2018년이 순간처럼 지나갔습니다. 십 수 년간 몸에 익었던 사무국장 역할이 익숙한 탓일까요? 아직까지도 대표로서의 활동이 왠지 어설퍼 보여 역할을 제대로 정립하기에 급급했던 1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를 평가해 보건데 결과가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기총회를 통해 계획했던 당초의 계획이 대부분 성과적으로 추진되었으며,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인권을 외치겠다던 연초의 바람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어느 정도 진전되었다고 자평합니다. 언제나처럼 열성적인 회원들과 임원들의 참여로 대표와 상근활동가들의 부족함을 거뜬히 메워냈기 때문이지요.

부족한 재정을 마련하고자 벌였던 <후원의 밤>에 너나없이 참여해서 십시일반 재정을 보태고, 편히 앉아 술잔을 기울이기보다는 함께 손님을 맞이하고 술과 안주를 나르던 기억들이, 인권마라톤대회 자원봉사를 위해 새벽을 달려 태화강으로 모였던 회원 한명 한명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지방선거시기 혐오표현에 맞선 활동과 차별금지법 제정 준비모임,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사업 등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화답해준 단체들의 연대가 기억납니다. 마음만 앞선 채 부족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내밀었던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제안에 무한신뢰를 보내주며 참여해준 울산지역의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든든한 벗으로 연대의 옆을 지켜주었지요. 단언컨대 함께했던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들어낸 2018년 울산인권운동연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더 많은 인권을 외치고, 더 많은 희망을 함께 만들기 위해서 지난 1월 21일 제13차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의 사업을 결정했습니다.
울산인권운동연대는 무엇보다도 인권단체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활동에 조금 더 힘쓰려합니다. 다양한 현안을 인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알려가는 활동에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적인 논평을 통해 인권의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이며, 매달 여러 사회정치적 사안들을 토론하고 이슈를 정리하는 가칭)인권포럼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확대일로에 있는 인권교육을 주도적으로 대응하기위해 인권강사를 양성하는 사업과 더불어 울산지역에서 인권교육을 전개하고 있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울산인권교육플랫폼’을 만들 예정입니다. ‘울산인권교육플랫폼’은 1월 28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인권교육의 확산과 강사들의 역량을 높여가기 위한 공동의 프로젝트를 전개할 것입니다.

연대사업의 경우 민주시민교육 및 학생인권조례를 주도해 나갈 ‘교육공공성실현을 위한 울산교육연대’와 차별금지법제정울산연대(준)를 중심으로 반차별 활동을 강화하며 혐오세력에 반대할 것입니다. 울산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영역과 사안에 대해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며, 전국적인 사안에도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내부적으로는 2020년 울산인권운동연대 20주년을 맞이하는 <20주년준비단>을 구성하여 울산지역 인권단체 20년을 기록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기획하고자 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사업들을 총회자료집에 올려놓았습니다. 많지 않은 상근인력과 예정된 재정적자와의 싸움 속에서도 겁 없이 새로운 일들을 시작합니다. 늘 그렇듯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있기에 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2019년에도 울산인권운동연대는 그렇게 한발 더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