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04 10:28
[119호] 시선 하나 - 해처럼 밝고 힘차게 달려라 아름다운 울산시민들!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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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럼 밝고 힘차게 달려라
아름다운 울산시민들!

조옥선

# 제15회 울산인권마라톤 대회에서 울산시민들의 힘찬 발걸음과 활기차게 뛰는 모습을 만나다.


울산에서 인권마라톤을 만난 건 2년 전 한국방송대 재학생으로 참여했었는데 올해 2018년에 학우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또 하였다.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맑은 날, 아침에 긴장한 마음으로 봉사 장소인 태화강 둔치를 향하는 버스를 타고 앉자, 나를 비추는 아침의 밝은 햇살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상쾌하다.
조금은 상기되는 기분이랄까? 긴장이 감도는 태화강 둔치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과 봉사자들과 인사하였다. 그리고 함께 봉사하는 여고생들에게 따뜻한 어묵 부스를 안내하고, 어묵으로 몸을 녹이는 여고생들과 함월회 봉사자들과 마라톤 코스의 지정된 봉사할 장소로 이동하였다.

전원아파트 앞의 명정천과 태화강의 십리대숲 주변으로 6조로 나누어서 서 있다가 마라톤주자들이 안전하게 코스를 달릴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응원을 하는 역할을 안내받았다.
잠시 뒤에 저 멀리 건너편 마라톤 주자들이 뛰는 모습이 보였다. 대숲 사이로 파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누가 어떤 모습으로, 응원하는 우리들을 지나칠까? 약간 설렌다.

9:30에 출발한 마라톤 선두가 9:50쯤에 전원아파트 부근을 지나갈 예상이라고 인권봉사자의 안내를 듣고, 9:45분에 크림팥빵과 음료를 먹고 각자의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전에 만난 인권마라톤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참가인원이 1500여명, 봉사자가 300여명 등 참가자 가족들을 포함하면 2000명이 넘는 행사이고, 이 행사는 ‘인권’이란 주제로 열리는 마라톤으로는 전국에서 울산에서만 유일하게 개최하고, 일 년에 한 번 하는 행사라는 말을 들었다.

3달 전부터 실무진이 팀을 짜서 선수 및 봉사자와 부스운영 등 체계적, 조직적으로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선수모집 및 등록부터 지금까지 200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해 왔다고 하여, 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일요일 새벽에 마라톤 주자들과 함께 움직이는 운동임을 알게 되었다.
명정교의 입구와 출구의 직선구간을 곡선 공사를 진행 중인데 마라톤을 하는 11월 4일까지 다 될지 모르겠다고 하였는데, 다행히 울타리는 공사가 마무리되고, 한쪽에는 합판을 세워서 벽을 만들어 보행과 자전거 통행에는 불편하지 않았다.

전원아파트 앞의 공터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십리대밭을 안내하면, 관광객들은 달리는 마라톤 주자들에게 파이팅과 박수를 쳐주고 함께 응원하는 등 질서정연하고 힘차고 밝은 울산시민의식을 느꼈다.
간혹 몸이 불편한 마라톤 주자와 보호자 및 부모와 함께 뛰는 초등학생 그리고 자녀와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하나, 둘, 셋 구령을 붙이며 뛰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울산시민을 만나서 기뻤다.

차츰 차츰 달려오는 마라톤 선수들이 줄고 얼마 뒤에 자전거를 탄 안내요원이 마지막 주자가 오고 있다고 알려줘서 마지막 선수가 누구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청년 한 명이 다리에 쥐가 나서 못 뛰겠다고 하여 응급구조차를 관리자가 태워 보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봉사자들은 머무른 자리를 뒷정리하고 각자 명찰을 내고 식권을 받아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면 봉사활동은 끝이다. 인권마라톤 관리자의 봉사자등록 및 귀가안내를 듣고 격려와 보람의 미소를 주고받으며 인사하고 헤어졌다.

태화강 둔치에 핀 국화와 코스모스 및 십리대밭을 걸으며 인권마라톤에서 봉사활동의 보람이 느껴졌고, 울산시민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차별 없는 세상이 되는 날’이 되길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나의 발걸음에 드리운 그림자가 아름답다.

※ 조옥선 님은 울산방송통신대학교 함월봉사회 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