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시간
- 인생의 쉼표, 갭이어 -
황일용
#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갭이어(Gap Year)’?는 학업을?잠시?중단하거나?병행하면서?봉사,?여행,?진로탐색,?교육,?인턴,?창업?등의?활동을?체험하며?흥미와?적성을?찾고?앞으로의?진로를?설정하는?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지만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구직을 준비하는 사회 초년생, 또는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입식 교육 아래 젊음을 다 바쳐 공부하고 성적에 매달리는 학교, 바늘구멍 통과하듯 취직하여 다시 자신의 진정한 삶을 포기한 채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 나이 먹어 가족을 위해 남은 삶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부모님 세대들. 이 속에서 진정한 나는 어떤 사람일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사치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바쁜데 잠시 쉬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다니. 청년세대와 퇴사자들과 현대인들이 갭이어를 통해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진정한 나를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삶을 쉬어가기 위한 방법들
많은 직장인들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죠? 갭이어를 통해 짧은 시간이 주어진 사람들에게 여행은 매우 매력적인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삶을 쉬어가기 위한?첫 번째 방법은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으로 울산을 벗어나는 것도 잠시 뿐이었다면, 갭이어를 통해 자신이 살아보고 싶었던 나라 혹은 지역을 선정해 현지인처럼 생활해보는 것도 좋은 갭이어 프로그램이라 생각됩니다. 한때 제주도에서 한 달 살아보기가 유행 했던 적도 있었는데 현지에서 장기간 생활하게 되면 현지의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게 되면서 그 지역의 성격을 다시 한 번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어 자신의 시야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면 단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여행을 떠나 보세요.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 상상 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이 평소에 배워보고 싶은 분야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춤, 노래. 수영, 드럼연주 등등.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후 자신이 배워보고 싶었던 분야를 선정하여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갭이어는 사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말인 욜로, 휘게와 같은 맥락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계속해서 휴식을 원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갭이어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필요한 활동인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갭이어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보다 성공적인 갭이어 기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거창한 여행이라던 지, 창업이 아니라도 일반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인생의 쉼표 같은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황일용 님은 건축설계사이며, 울산인권운동연대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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