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을 아시나요!!
박동주
매년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3?8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 시대 여성들은 정치에 참여할 권리도 없었고, 노동조건이나 그 대가 역시 매우 불합리하여 늘 생활고에 허덕여야 했다. 결국 1만 5천여 명의 여성들이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 보장, 임금인상, 10시간 노동 보장, 작업환경 개선 등의 권리를 요구하면서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이는 그야말로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단체들이 3월 8일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고, 유엔은 1975년부터 3월 8일을 ‘국제기념일’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서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빵(생존권)과 장미(인간답게 살 권리)를 나누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울산에서도 지난 3월 3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롯데백화점 앞에서 110주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3회 울산여성대회를 3?8조직위원회 주체로 진행하였다.
“폭력과 차별을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라는 주 슬로건으로 낙태죄 폐지, 노동자의 처우개선,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 성폭력 2차 피해 방지 법안 제정, 한일위안부합의 문제 해결 촉구, 안전하게 생리할 권리 보장, 차별금지법 제정, 초등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등의 요구안을 발표하고 각종 부스(여성폭력근절 캠페인, 차별금지법 서명, 생리대 부스)행사와 미투 퍼포먼스, 퍼레이드 행진을 시민들과 함께 하였다.
하지만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가 무색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한국이 성 격차 지수 0.650으로 조사대상 144개국 중 118위에 머물렀다.
성 격차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성 평등을 이뤘다는 의미로 117위는 튀니지, 119위는 아프리카 북서부 감비아가 차지했다.
또한 『2017 성차별 보고서』 (한구여성민우회 30주년 기념 토론회 자료집)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성 평등 국가인가요?' 라는 설문에 한국 여성 93% 가 "아니다"로 답해 한국 여성 대부분이 우리나라를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3월 12일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정부에 권고안을 내놓았다. 그 중 성폭력과 관련하여서는 폭행과 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강간을 판단하도록 형법 297조를 개정하고 배우자 강간을 범죄화 할 것,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형사소송 남용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피해자의 성 이력을 사법 증거로 채택하는 것을 금지할 것과 같은 사항을 권고했다.
3?8세계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11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여성들은 생존권을 외치며 빵과 장미를 나누고 있다. 이제는 3?8세계여성의 날이 요구하고, 외침을 하는 날이 아니라, 서로 축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 박동주님은 울산여성의 전화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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