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0-30 15:21
[142호] 이달의 인권도서-『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오찬호 저 / 북트리거 2020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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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오찬호 저 / 북트리거 2020 / 정리 : 이세호



# 환경 앞에선 정말 모두가 평등할까?
- 폭염 살인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


가. 폭염이 지속되면 언론은 도로에 날계란을 터뜨려 익는지를 취재하고 복날에 삼계탕을 먹기 위해 길게 줄 선 사람들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소식을 재미 위주로 다룬다.
나. 죽는 사람이 취약 계층이라서 별로 관심이 없다.
다. 폭염은 ‘인간의 이기심이 빚은 기후변화’라는 폭넓은 관점에서만 다룬다.
라.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폭염을 ‘극복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나라마다 불평등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이유는 더위가 지독해서가 아니다. 불평등이 지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불평등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 한국사회에서는 ‘지방’은 어떤 의미일까?
- 지역과 지방은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으로 쓰인다.
지역은 전체를 분할하여 칭하는 개념. 지방은 시골의 의미.
2000년대 이후 정부는 나주, 김천, 진천, 음성 등에 혁신도시를 만들어 여러 공공 기관을 이전했지만, 가족 모두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는 비율은 2017년 기준으로 32% 정도에 불과하다. 신축아파트에 입주해서 가족이 함께 살면 되겠지만 사람들은 집안에만 살지 않는다. 지방에 살게 되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 금요일 저녁에는 다들 서울로 돌아간다. 혁신도시의 주말 풍경이 유령이 나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고요한 이유다.

# 공정한 시험은 가능할까?
- 경쟁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는 승자 독식 구조에 체념 혹은 순응하는 정서가 만연하다.
- 시험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기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공정한 시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어제보다 공정한 시험제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따름이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 과연 정상 가족이 존재할까?
정상 가족의 신화 중 가장 굳건한 것은 결혼이 남자와 여자의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인식이다. 하나의 가족 형태를 마치 자연적 질서처럼 포장해서 가족 울타리 너머의 사람들에게도 자기들의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가족주의는 옳지 않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

# 동물에게는 권리가 없을까?
허기와 갈증에서의 자유,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자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가 필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예의가 필요하다.

# 왜 그렇게 난민을 혐오할까?
대부분 모든 것을 잃은 뒤 울고 있는 전쟁고아, 앙상한 뼈만 남긴 채 엄마 품에 안긴 아이,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이달의 인권도서
깡통 하나 들고 긴 줄을 기다리는 비루한 차림의 사람을 떠올린다. 누군가 난민 지위를 악용한다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관련 규정들을 정비해야 한다.

# 당연한 권리를 왜 장애인에게는 특혜라 할까?
호의를 베풀었더니 권리인줄 아느냐는 이들에게
대중교통을 제대로 이용할 권리를 온몸으로 주장하는 건 평등하지 않은 삶에 대한 분노이지 특혜를 달라는 요청이 아니다.
사람의 존엄할 권리가 누군가의 은총과 자비심으로 운 좋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이 권리는 주변에 악질인 사람이 넘쳐 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여 모두에게 자연스레 보장되어야 한다. 일상이 유지되는데 누군가의 허락이 있어서는 안 된다.

# 평범한 노동을 하찮게 대하는 사회, 이대로 괜찮을까?
자라나는 세대에게 유망직종을 소개하고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일이 사회의 의무다. 하지만 그것이 꼭 기준의 직업이나 보통 사람들의 노동을 폄훼하는 방식이어야 할까?
성공하는 예외가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갈 다수에 주목하는 사회에서는 고정관념 없이 노동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노동자는 노조를 결성해서 사업자에게 지위와 처우에 관한 여러 요구를 할 수 있다. 심지어 파업이라는 극단적 행동도 가능하도록 헌법이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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