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28 16:29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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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주방’의 묘미와 엘리트 스포츠(Elite Sport)의 폐해
8월 열린주방은 무더위의 절정임에도 회원들의 열의에 힘입어 진행되었습니다.
한주희님의 생선구이와 부추전, 윤경일 쉐프의 부대찌개로 차려진 식탁은 풍성했으며, 화기애애한 웃음과 때론 열의에 의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여러 주제에서 다시 한 주제로 모아지고, 때론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한 이런 ‘열린주방’을 보고 있노라면 참 사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열린주방’에서 다양한 내용이 오가다보니, 소식지 ‘열린주방’ 코너에 실을 글을 선정하는 것이 고민됩니다. 인권적인 관점에서 회원들과 나눌 수 있는 주제여야하기 때문이지요. 일단 선정된 내용을 토대로 정확히 전달해야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매월 원고 쓸 담당자는 휴대폰으로 음성녹음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녹음을 통해 들어본 자신의 목소리, 대화법 등이 낯설고 부끄러운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저는 ‘열린주방’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8월 ‘열린주방’은 글 쓰는 저의 반성이 컸고, 또 반성의 기회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열린주방’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내용은 엘리트스포츠 부분이었습니다.
엘리트스포츠란 특정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훈련을 시켜 대회에서 기능성을 높이는 스포츠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와 관계, 소통 등을 통한 배움 없이 단지 기술, 지식만 남게 되는 것, 즉 스포츠만 남았을 때 엘리트교육의 폐해란 생각이 주를 이뤘습니다.
최근 故최숙현 선수의 스포츠 인권침해사건은 ‘메달과 국위선양’의 접근방식이 가져온 폭력과 묵인 등이 당연시 된 엘리트스포츠의 폐해라 할 것입니다.
oo님은 “엘리트스포츠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사고할 수 있는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신력이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다른 식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자력이 없는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기술, 기능 외에 아무것도 의미 있는 것이 없어진다는 것, 오로지 승리에만 목메던 엘리트스포츠가 인권을 존중받는 구조이지 못했다는 것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다행스럽게도 8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어 ‘국위선양’ 문구가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문제가 터지고 개정, 보완하는 방식의 문제, 목숨을 담보하고 얻어낸 결과에 안타까운 맘이 큽니다.
인권의 소중한 가치인 ‘존엄’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국가가, 모든 국민이 각인하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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