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2-27 17:33
[132호] 시선 하나 - 울산인권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5,520  

사용후핵연료 혹은 고준위핵폐기물, 들어보셨나요?

이은정


몇까지 질문을 먼저 해볼게요.

1. 울산 인근 반경30키로(방사선 비상계획구역)내, 핵발전소 원자로가 몇 개 있을까요?
2. 핵발전소 가동하면 고준위핵폐기물이 반드시 나오는 것, 알고 있나요?
3. 핵발전소에서 나온 고준위핵폐기물을 최종처분할 방법이 아직 없어서 임시저장이라는 이름으로 핵발전소 부지 내에 30년 이상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4. 고준위핵폐기물은 독성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까요?
5. 내후년 2021년이면 울산 인근 경주 월성핵발전소에 고준위핵폐기물이 가득차게 되어서 문을 닫아야합니다. 그런데 고준위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추가로 더 지으려 고합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질문에 대답을 잘하셨나요?
역사상으로 보더라도 핵발전소 사고는 워낙에 중대해서 단 한 번의 중대사고가 발생해도 내 가족의 생명에 위협을 받고 내 살던 집도 다 버리고 떠나야합니다.

핵발전에너지는 과연 값싸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너지 일까요? 이 질문을 우리는 스스로 해보고 스스로 답해야합니다. 우리가 쓰는 전기니까요.

이제 질문의 답을 하나씩 해봅시다.

1. 모두 16개. 울산은 반경30키로(방사선 비상계획구역)내에, 부산 울산 고리 신고리 핵발전소에 10개의 원자로, 경주 월성 신월성 핵발전소에 6개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핵발전소 세계 최대 밀집도!! 세계1위가 바로 울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울, 월성, 신월성, 고리, 신고리, 한빛 6개 발전소에서 총 24개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니까 전체 24개 중에서 16개의 원자로가 울산 인근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보유 원자로 개수와 발전량 모두 세계 6위 규모이고 원자력 발전소 밀집도는 세계1위입니다.

2. 핵발전소를 가동하면 반드시 고준위핵폐기물이 나옵니다.
고준위핵폐기물이란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나온 핵연료입니다. 폐기물이라도 사람이 방사능에 피폭됩니다.

3. 고준위핵폐기물은 세계적으로 최종처분장이 없습니다.
최종처분할 거의 유일한 방법이 땅에 묻는 것인데 지진, 지하수 등에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최종처분장 없 이 임시저장이라는 이름으로 핵발전소 부지 내에 수조저장 또는 건식저장 형태로 보관되어있습니다.
임시저장이 아니라 중간저장 또는 최종처분에 대한 국민의 공론이 필요합니다.

4. 10만년이상 걸립니다. 방사능의 독성을 반감시키는데 10만년. 100년 아니고 1000년도 아니고 10만년.

5. 경주 월성핵발전소는 중수로형 원자로여서 고준위핵폐기물의 양이 다른 원자로보다 4.5배 이상 더 많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고준위핵폐기물의 50%가 넘는 양이 경주 월성 핵발전소 부지 내에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핵폐기물이 가득 쌓이면 핵발전소 문을 닫아야합니다.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더 힘을 써야합니다. 그런데 아직 중간저장 또는 최종처분에 대한 논의가 없다보니 임시저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더 쌓아놓으려고만 합니다.
맥스터(조밀저장시설) 하나 추가 건설되면 50년간 시설 운영됩니다.

이런 위험시설이 추가로 들어오면 인근 주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밝히고 알리고 같이 소통하고 의논해야하는데 그러지도 않습니다.

핵발전에너지의 가장 나쁜 점은 위험성 뿐만 아니라 전기는 30년-40년간 우리가 쓰고, 핵쓰레기는 10만년간 우리 미래세대들이 보관하는 비용들을 다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값에는 10만년간 보관비가 책정되지 않은 값입니다.


※ 이은정 님은 ‘고준위핵쓰레기 월성임시저장소 추가건설 반대 울산북구주민대책위’
공동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