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7-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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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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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한 연대! 신선했다.
편집위원
편집위원회 회의를 할 때마다 가장 고민이 많아지는 곳이 “인권포커스” 지면이다. 회의시간 절반은 “인권포커스”에 무엇을 담을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다 보면 어느 정도 모아지는 지점이 생긴다. 그렇게 결정을 내려도 막상 ‘인연’이 인쇄되어 나올 시점에는 다른 이슈에 묻혀버리거나 부분적 해소로 여론에서 밀려나 있는 경우가 생긴다. 이슈를 정하고 원고를 부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시간적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다지만 회원들에게 ‘인연’이 도착하는 시점에 이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7월말 나가는 ‘인연’ 127호의 “인권포커스”는 ‘결혼이주여성의 인권’을 싣기로 했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남편의 폭력이 이슈화 되면서 체류자격 연장 신청 시 신원보증제도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난 상황이라 제도적 문제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방향은 잡았는데 원고를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지 문제로 넘어갔다.
‘이주와 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에게 부탁해보기로 했다. 밝고 시원한 음성으로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신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전화해서 원고를 부탁하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취지를 말했더니 “제가 써드려도 되는데, 저보다 더 전문가이신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강혜숙 대표에게 부탁드려보는 게 어떨까요.”라며, 연락번호를 알려주신다. 강혜숙 대표도 밝고 시원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주신다. 그리고 선 듯 “써드려야죠.”라며 요청내용을 정리해 보내달라신다.
이한숙 소장, 강혜숙 대표. 두 사람 모두 “울산인권운동연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원고부탁을 하면서 처음으로 통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신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인권운동의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으로 처음이라는 어색함을 뛰어넘어버린 것인가?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활동의 하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글을 쓰는 것도 활동이다. 글을 통한 연대! 신선했다. 여운은 길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내어주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인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새로운 ‘인연’도 만들어지고, 잔잔하지만 기분 좋은 울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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