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8-27 13:53
[128호] 시선 셋 - 감정이 앞서있는 것은 아닌가?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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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앞서있는 것은 아닌가?

이승웅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나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으로 인해 싸우기하고 때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것은 혈연관계로 맺어있는 부모자식간이든 형제간이든 또는 부락공동체인 마을 단위든 종족이든 민족이든 국민이든 자기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는 항상 갈등이 존재할 수 있고 또한 존재한다. 이 갈등의 결과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이 잘 해소되어 싸움이나 전쟁이 없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인류는 끊임없이 사소한 다툼에서부터 싸움, 전쟁을 피해오지 못했다. 싸움이나 전쟁의 상대가 형제든 민족이든 국민이든 누구일지라도 그 결과는 win-win게임은 없다. win-lost게임이든가 아니면 lost-lost게임 즉 서로 손해 보는 것이다. 한쪽이 이기고 한쪽이 지는 게임이라고 하기 어렵다. 둘 다 지는 로스트-로스트 게임인 것이다.
만약 싸움이나 전쟁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시간 내에서의 관점이지 좀 더 긴 안목에서 보면 궁극적으로는 승리자가 아닌 것이다. 일시적으로 힘의 우위에 있을 뿐 겉으로 승리자인 것처럼 보일 뿐 결코 승리자가 될 수 없다. 그러니 결국 싸움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나 소비할 뿐 그 과정에서 무수한 생명을 죽이고 환경을 파괴하고 고통만 남겨줄 뿐 인 것이다. 결국 편익 보다 비용이 훨씬 클 뿐 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유치한지도 모른다. 상대를 이겨야 내가 승리하듯 삶도 이런 것인가? 그래야 나의 발전도 있고 사회도 발전하고 인류문명도 발전하게 되는 것 인가? 과연 그런 것인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결과는 없는 것인가?
自利利他(자리이타) 너에게도 이로운 것이 나에게도 이롭다. 이런 것은 없는 것인가?
너도 행복한 것이 나에게도 행복한 것, 나에게도 행복한 것이 너에게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 행복한 것 이것이 우리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덕목이 아니겠는가?
너의 불행을 담보로 내가 행복하다면 그것은 진정 행복이 아니다. 모든 것은 緣起(연기)되어 있음을 알면 일희일비할 일이 아닌 것이다.

요즘 주변국 특히 일본과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아니 한국국민만 흥분해서 제자리를 잃어버린듯하다. 어떤 경우든 흥분하면 지는 것이고 또한 갈등이 해결되지도 않을 것이다. 한쪽 뺨을 맞았으니 다른 쪽 뺨도 내어주자. 그래 한쪽도 더 때려라하고 말이다. 우리는 평소 용서니 관용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도 쓰고 산다.
일본은 여러 면에서 우리보다 세다. 센 놈 앞에 비굴해져서도 아니 되겠지만. 교만해서도 안 될 것이다. 겁 많은 개가 더 짖듯이 빈 수레가 요란하듯이 대응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찬란한 정신적 문화를 계승해오지 않았는가? 좀 더 성숙 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극일이니 반일이니 하는 말들을 하면서 극일해서도 반일해서도 말로만 해서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인 것이다. 대통령조차도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또는 “언제 가는 일본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하였다. 과연 근거 있는 표현인가? 감정이 앞서 있는 것은 아닌가?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에 치우치면 안 된다. 그것은 나의 짧은 밑천을 드러낼 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유구한 정신문화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결국 나를 이겨야 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겸손이 미덕이고 겸손이 결국 모든 것에서 이길 것이다. 겸손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공자의 겸손에 한 말씀
天道下濟而光明(천도하제이광명)
: 하늘이 겸손하기에 아래로 세상을 밝게 해주고
地道卑而上行(지도비이상행)
: 땅도 겸손하기에 스스로 낮추어 만물이 나를 밟고 행하도록 하고
人道惡盈而好謙(인도오영이호겸)
: 교만을 미워하고 겸손을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요
卑而不可踰 君子之終也(비이불가유 군자지종야)
: 겸손을 취하여 나를 낮추되 중용의 도를 넘지 않아야 군자라 할 것이다.
끝으로 謙尊而光(겸존이광)
‘남을 존경하면 내가 빛난다’
이 무서운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이승웅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이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