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9-05 17:52
[188호] 시선 셋 - 동행 : “함께(同) 걷다(行)~! 동네(洞)를 걷다(行)~!”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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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함께(同) 걷다(行)~! 동네(洞)를 걷다(行)~!”

‘인연’편집위원회 주관



해파랑길 33코스(동해~묵호)를 다녀오면서 회원들의 이야기 속에 일정에 관해 부담스러움이 묻어났다.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엔 이동 거리가 너무 멀고, 매달 1박 2일 일정은 소화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의견은 올해 인권평화기행 예정지인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가 해파랑길 마지막 코스이니 그것으로 마무리하자는 것으로 모아졌다. 3여 년에 걸친 긴 여정을 꾸준하게 이어온 힘이 대단하다. 아마도 함께 걷는다는 즐거움이 33코스를 걷게 만들어낸 힘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울산도 걸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울산에 살고 있으면서도 생각 외로 울산에 대해 잘 모르고, 다녀본 곳도 적다며 ‘울산 동네 한 바퀴’ 돌아보자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차를 타고 훌쩍 울산 밖으로 떠나긴 해도, 울산 안에서 걸어보기는 드문 일이었던 것 같다.
태화강 십리대숲, 간절곶, 대왕암 솔밭, 그리고 시 외곽에 있는 가지산이나 신불산 등을 제외하면….

좀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욕심(?)도 첨가되었다.
조금은 만만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가족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마당이 되면 더 좋겠다고 한다.
이런저런 의견들이 오고 가면서 토요일 오전에 두세 시간 걷고 점심 식사하고 헤어지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9월부터 12월까지 시범운영 해보기로 했다.

행사명은 “함께(同) 걷다(行)~! 동네(洞)를 걷다(行)~!”는 의미를 함축하여 ‘동행’.
점심값 만 원 들고 만만하게 걸어보자는 의미로 ‘만행’도 제안되었는데 어감이 불편하다. 이름이 값을 한다고, ‘만행’보다는 ‘동행’이 듣기 좋고 말하기도 괜찮다.
회원들의 참여를 기대하면서 시범 운영될 4코스를 미리 안내해본다.


# 9월 7일엔 동구 나래길을 걸어보자.

녹수초등학교 옆 큰 마을 저수지 둘레길을 돌아 염포산 줄기를 타고 명덕호수공원 산책로를 걷는다. 그리고 현대예술공원을 지나 명덕시장 뒤편 상가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산길 걷는 것이 힘들다면 큰 마을 저수지 둘레길을 걷고 나서 바로 명덕호수공원 수변 산책로로 이동하는 것도 좋다. 큰 마을 저수지 둘레길은 산림청 선정 걷기 좋은 명품숲길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 10월 12일엔 중구 외솔기념관과 병영성 일대를 둘러보자.

10월 코스는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하여 외솔기념관에 다녀오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정해진 코스다. 더불어 기미년 병영 만세운동의 역사를 새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하여 산전샘을 거쳐 외솔기념관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병영성을 둘러보고 병영초등학교를 지나 일제에 항거하여 기미년 만세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모신 ‘삼일사’에서 마무리된다. 점심은 병영시장 어디쯤엔가에서….

# 11월 9일엔 북구 염포산 전망대에 올라 보자.

조선시대 일본과의 교역을 위해 개항했던 삼포(三浦역사)를 기억하는가? 국사책에 나왔던 삼포왜란이 기억 속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삼포(부산포, 제포, 염포)중 하나가 울산 염포다. 성내 삼포 개항지 표지석에서 출발하여 염포산 전망대로 올라 울산 시내를 내려다본 후 염포시장으로 내려와 소금포 역사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14일은 언양 화장산에 올라 보자.

언양을 지나다 보면 언양 읍내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산 하나를 마주하게 되는데 화장산이다.
오영수 문학관에 들러 소설 갯마을의 한 소절을 되뇌어보고 화장산을 올라 보자. 화장산에 오르면 언양 읍내를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다.

코스는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잡아보았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만행 아니 동행에 함께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