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1-29 21:17
[131호] 여는 글 - 2019년을 보내며
 글쓴이 :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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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보내며

이영환


2019년 원단에 한 해 동안 해야 할 일을 적어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이 마지막 장만 남았습니다. 연말이 되면 한해의 결과를 들여다보면서 반성도 하고 새롭게 다짐도 해 보지만 매번 아쉬움이 남는 것은 반복적인 일상이 된 것만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울산인권운동연대는 숙원사업이었던 새 보금자리의 이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드디어 북정동 시대를 마감하고 다운동 시대를 연 것입니다.
많은 회원님들과 후원자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알차게 이전을 할 수 있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물품 기증까지도 감동이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이야 늘 좋아 보이지만 빗물이 새지 않고 쾌적하다는 것은 지난 어려움이 더 했기 때문에 비교조차 불가합니다. 지난 사무실은 에어컨의 성능이 떨어져 한 여름철 30도 이하로 유지할 수가 없었는데 이전하면서 기증받은 에어컨은 냉?난방 겸용이라 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상근자들이 근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심야인권식당’처럼 새로 이전한 사무실에도 조그만 방이 있어 따뜻하게 식사 준비며 조촐한 다과회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과 비교해 볼 때 너무 급 좋아진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도 됩니다.

또 한 달 전 무사히 치른 ‘16회 울산인권마라톤 대회’는 시상식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우리 구성원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호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장을 흔쾌히 맡아주신 장인권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제는 울산인권운동연대의 결정으로 좌우될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많은 인권관련 단체들의 관심과 관계자들의 행사가 되어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더욱 인권의 감수성과 인권지수를 고양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인권교육센터의 주관 하에 실시한 제4기 인권강사양성과정의 교육은 참여한 모든 분들의 관심과 열성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수료자들의 활발한 현장 강연은 다음 기수의 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늘어나는 인권 교육의 수요를 적절하게 배분하고 응할 수 있는 인권교육센터는 역시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양대 축 중의 하나로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인권연구소에서는 새롭게 시작한 ‘인권포럼’ 사업이 돋보입니다.
우리 사회의 첨예한 문제를 과감하게 들춰내 토론의 장으로 올릴 수 있는 것도 그만큼 내공의 깊이가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라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정책 및 방향성의 키를 맡기기에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19년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다음해를 준비하고 맞이하자고 다짐하면서 올 한 해도 함께해주신 “인연”의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 이영환 님은 인권운동연대 이사겸 편집위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