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30 13:59
[135호] 열린 주방 - 무질서 속에서도 작은 결실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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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무국
조회 : 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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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 속에서도 작은 결실을 보는
3월 5일 ‘열린주방’이 열렸습니다. 한주희님께서 한껏 음식 솜씨를 뽐내주신 덕에 소고기 야채찜의 담백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곁들어진 주방장 윤세프의 오뎅탕도 자연스럽게 술잔을 들게 했습니다.
열린 주방이어서 그런가요. 대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술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습니다.
박대표가 지난해 난징 다크투어 때 사와 묵혀두었던 ‘소호여선’을 꺼냈습니다. 흰 병에 담긴 붉은색의 술이 손을 끌어당깁니다. 잔을 들어 코앞으로 가져가 봅니다. 향에 대한 호불호가 갈립니다. 향에 대한 논쟁이 30분은 넘겼습니다. 각자의 선호도가 뚜렷합니다. 역시 개성이 강한 인권운동연대 식구들입니다. 오교수님의 ‘없어서 못 먹는다’는 명언으로 정리가 됩니다.
이야기는 ‘소호여선’이란 술이름으로 흐릅니다. ‘하늘에 천국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소호와 향주가 있다. 소호는 태후가 있다. 여선은 태후를 이야기한다’는 편집위원장님의 해설에 반박이 따릅니다.
중국에서는 술을 도선과 여선으로 나누는데 여선은 백주를 의미한다며 술의 종류를 뜻한다고 반박합니다.
한참 흐르던 논쟁은 중국 술 종류로 이어집니다.
중국술은 제조법과 원료에 따라 크게 백주, 황주, 노주, 과일주와 맥주로 나뉘는데,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고량주는 백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량주는 향을 가지고 또다시 농향과 청향으로 나눠지고요.
누군가 여선이 아니라 도선이라고 합니다. 지식의 밑천이 다 드러났습니다. 한바탕 웃음으로 넘깁니다.
한자를 검색해보니 ‘?(길도, 칠할도)’가 맞습니다. 이슬이 많이 내린 모양을 뜻하나 봅니다. ‘신선 선(仙)’자를 쓴 걸보니 신선이 마시던 술인가 혼자 생각해봅니다. 워낙 술에 대해선 맹탕이다 보니 끼어들 지식이 없네요. 그리고 ‘도선(?仙)’은 신선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술이야기는 맥주로 흘러갑니다.
최선생님이 5종류로 묶여진 독일맥주를 사온 덕분입니다. 바이젠 세트입니다. 또다시 다양한 지식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지식의 향연이 술과 함께 마음껏 펼쳐집니다. 늦게 도착한 벌칙으로 세호씨가 바닥난 술을 메우기 위해 슈퍼 나들이를 자처합니다.
20주년 활동 중 하나인 <회원500시대>를 열기 위한 회원 배가활동이 주제로 올라옵니다. 학계와 법조계는 오교수님께 역할이 주어지더니 교육계를 비롯하여 언론계, 시민사회계 등 각계로 회원을 확대하자는 생각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사무국장님이 역할분담 내용은 잘 챙겨놓았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3월 5일 열린주방의 가장 큰 수확은 전기온수기 설치 결정입니다. 한주희님의 통큰 기부와 이세호님의 재능기부로 지난 14일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설거지 할 때 수고로움이 조금 덜어지겠네요. 덕분에 열린주방은 더 활력 넘칠 듯합니다.
* 열린주방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무질서속에서 작은 결실들을 챙겨가는 과정을 보면 사금을 채취하는 것 같습니다. 열린주방은 앞으로도 이런 모습 꾸준하게 이어갈 듯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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