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센터의 시즌2를 기대해주세요

이선이

울산인권운동연대가 부설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울산인권교육센터’는 명실상부 ‘울산인권교육’의 ‘센터’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2018년에 239회, 2019년에는 278회의 인권교육을 했으니, 쉬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울산 어느 곳에선가 우리 인권교육센터 강사님들이 인권교육을 한 것이지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과 선생님들,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당사자들과 종사자들, 그리고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인권을 알고, 생각하고, 느끼게 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 어려운 해였지요. 인권교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면접촉을 줄이다보니 인권교육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았고, 참여자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중요한 인권교육의 특성상 온라인 교육으로 완전히 대체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 와중에도 인권교육센터는 지난 한 해 162회의 인권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인권교육센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또 다른 고민도 생겼습니다. 인권교육센터는 인권운동연대에서 인권교육을 더 잘하기 위해서 만든 기관인데, 인권운동연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권교육센터에서 인권교육을 하는 분들은 단순히 ‘인권’이라는 교육 콘텐츠를 가진 ‘강사’가 아니라, 인권 옹호자로서, 인권을 ‘교육’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권감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고, 이것을 운영규정에 담았습니다.

첫째, 인권교육센터 강사들은 인권운동연대에 의무적으로 회원 가입을 합니다.
둘째, 인권교육센터 강사들은 매월 1회 진행하는 강사역량강화 프로그램에 50% 이상 의무적으로 참여하며, 인권교육을 하기에 앞서서 시연에도 참여합니다.
셋째, 인권교육센터 강사들은 인권교육 강사비의 10%를 인권교육센터 기금으로 납부합니다.

규정을 바꾸면서 약간의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인권교육센터 강사님들 전원이 인권운동연대 회원가입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3일, 2021년 첫 포문을 연 강사역량강화 프로그램에도 많은 분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강사역량강화 프로그램은 강사들이 직접 자신만의 인권교육 교안을 만들어서, 다른 강사들과 운영위원들 앞에서 직접 교육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입니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 꼼꼼하고 요긴한 조언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올 한 해를 ‘인권교육센터 시즌2’로 부르고 싶습니다. 시즌1을 통해 인권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매년 훈련을 반복하여 강사역량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울산에서 인권일반 교육에 대한 전문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시즌2에는 인권교육센터 강사들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인권교육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서 언제, 어떤 자리에서건 자신만의 이야기로 인권을 풀어낼 수 있는 강사, 그리고 교육뿐 아니라 다른 활동을 통해서도 인권의 가치를 수호하고 실천을 이어갈 수 있는 인권교육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런 점에서, 시즌2는 우리 인권교육센터의 강사님들, 아니 인권교육 활동가님들을 위한 시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권교육센터의 시즌2는 인권교육센터의 성장, 인권운동연대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이선이 님은 공인노무사이며, 울산인권운동연대 부설 인권교육센터 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