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돌아보며
이영환
코로나 19로 인하여 일상이 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지침으로 비대면을 강요당한 시간이 벌써 2년여가 지났습니다. 그래도 세월은 무척 빠르게 지나 벌써 세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틀어져 반성 모드로 향하고 내년을 기약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만의 이야기입니다.
항상 이맘때면 시작되는 불우이웃돕기나 자선 바자회, 김장김치 담가 주기 등 행사가 시국의 영향을 받아 무척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하고 일 년을 마감하면서 남은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김장 담그기를 하여 나누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저도 솜씨는 없지만 함께하였습니다.
함께하신 분들의 얼굴이 유난히 밝다고 느껴지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재정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치러지는 세계인권선언기념일 ‘후원의 밤 행사’도 열정적인 회원과 주변 단체들, 지인들의 전폭적인 후원과 참여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항상 손 벌리기 죄송하고 염치없지만 우리 사회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작은 몸부림으로 혜량해 주시기를 바라며 항상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권이 조금씩 끊임없이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을 다짐합니다.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500 회원을 목표로 하였지만. 아직 목표한 수치의 절반을 채우지 못 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상근하시는 활동가들의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이 되어야 하는데 가끔씩 미뤄지거나 할 때도 있고 항상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의 인권향상을 위해 묵묵히 애쓰시는 모습에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우울한 이야기로 연말호를 장식하는 느낌이라 색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2016년 현대자동차 품질본부 품질관리팀에서 부장으로 재직하다 세타-2 엔진의 결함을 공익신고한 김광호 전 부장이 미국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에서 공익신고 포상금을 받게 되었다고 언론에 보도 되었는데 5년전 ‘인연’에서 다룬 소식이라 더 반갑게 느껴지는데 무려 액수가 미화 2,400만불 정도 된다고 하는데 한화로는 약 280억 정도 라고 합니다.
내부 고발 후 해고, 형사고소, 무혐의 판정, 원직 복직, 명예퇴직을 5년여 싸우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우리 사회의 공익신고자보호법 하에서는 다시는 못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덧붙여 공익신고자의 신분보호,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 관련자들의 처벌이 이뤄져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온당치 않고 심지어는 관련자들의 영전이나 승승장구가 좌절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등으로 명예회복은 하였지만 우리 사회에서 제2, 제3의 김광호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그의 말에 그간의 고난이 느껴져 마음이 아려 옵니다.
그래도 김광호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받는 포상금으로 공익제보전략연구소와 자동차 제작결함 연구소를 설립하여 공익제보자를 돕고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밝혀 연말을 훈훈하게 하였습니다.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그의 앞길이 평탄하기를 기원하며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곳에서 계속되는 공익제보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도 같이 해주신 ‘인연’ 가족들의 건강과 평화를 바라며 아직도 채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 차별금지법 또는 평등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차별이나 혐오가 줄어드는 보다 더 인권적인 사회를 그리며 내년 한 해에도 계속 같이하기를 빌어 봅니다.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영환 님은 울산인권운동연대 이사이며 편집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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