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세대는 없다
-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이야기 -
신진욱 저 / 개마고원 2022 / 정리 : 조양재
< 목 차 >
제1장 세대, 무엇이 문제인가?
제2장 불평등 시대의 청년
제3장 기성세대는 기득권층인가?
제4장 한국사회 불평등 구조의 세대 구성
제5장 누가 왜 ‘청년’을 말하는가?
제6장 정치담론과 세대담론의 융합
제7장 한국 정치의 역동과 세대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세대담론과 세대 정치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서술한 뒤에, 세대 문제를 풀어가는 핵심적인 인문학적 자원들을 소개한다. 이어서 2장에서는 20~30대 청년세대를, 3장에는 ‘586세대’ 또는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1950~60대 출생 세대를 대상으로 하여 학력, 직업, 고용, 소득, 주거, 부동산 자산 등 사회 핵심 자원의 분배구조를 살펴본다. 4장에서는 청년부터 노년까지 모든 세대를 두루 포함하여 한국 사회 불평등 구조에서 각 계층의 세대 구성을 분석하고, 5장과 6장에서는 각각 ‘청년세대’ 담론과 ‘586세대’, 또는 ‘기성세대’ 담론에 초점을 맞추어 201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세대 담론이 폭증한 정치 사회적 맥락을 추적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한국 정치에서 세대 균열의 특성과 변화를 살펴본다.
# 세대란 어떤 경우에도 세대를 간단히 정의할 수 있는 사회집단의 단위였던 적이 없다. 세대는 다양한 개인과 집단들로 구성된 '관계'이며, 우리는 그 관계의 구조와 역동성을 이해하는 만큼 세대를 이해할 수 있다. (p.12)
어떤 세대가 어떤 시점에, 어떤 면에서, 어떤 특성이 유난히 강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세대들을 구성하는 구체적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그 근원적 다양성과 차이가 지워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p.13)
# 저명한 정치학자 샤츠슈나이더는 “현대 사회라면 어디에나 무수히 많은 갈등이 잠재되어 있지만, 오직 몇몇 갈등만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p.42)
담론은 개인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외적 대상이기보다는 우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그에 반응하게끔 만들며 다른 해석과 반응의 가능성을 배제시키는 실천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언제나 사회적으로 형성된 ‘담론의 장’ 안에서 생각하고 느끼며 욕망하고 있기 때문에, 순전히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담론을 만들어내고 이용할 수만은 없다. 바닷속의 물고기처럼, 우리는 그 담론 안에 있다. (p.49)
# 계층이동이 열린 곳에서는 모든 실패가 내 탓이므로 두려운 것이고, 계층이동이 닫힌 곳에서는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안되므로 절망할 것이다.(p.111)
담론의 정치학에서 "무엇을 말하느냐"는 "무엇을 말하지 않느냐"와 분리될 수 없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일부 공공부문 회사 정규직 사원들의 공정론 너머에 훨씬 더 많은 청년들에게 관련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불공정성 문제가 있음에도 ‘청년-공정’ 담론의 장에서 말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p.239)
# 세대론의 판에 뛰어들어 판을 바꾸고자 한다면 이미 그 판을 지배하고 있는 권력과 싸울 대안 담론의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 (p.250)
진실로 한국사회의 불평등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시키려 한다면, 각 세대의 고통의 경중을 저울질하면서 청년들이 더 아픈지, 노인들이 더 아픈지를 따지며 세대와 세대를 비교하기를 멈추어야 한다. 청년들의 어려움을 말하기 위해 다른 세대의 인생이 짊어진 무게를 폄훼하거나 심지어 기득권층으로 만들 필요는 없으며, 그 역도 마찬가지다. 가해자 세대와 피해자 세대, 착취하는 세대와 착취당하는 세대, 운 좋은 세대와 불운한 세대를 나누는 일은 경험적으로 사실이 아니고 정책적으로도 무익하고 윤리적으로도 문제적이다. (p.351)
저자의 핵심 주장은 ‘기성세대(기득권)’ ‘청년세대(희생자)’ 등으로 총칭될 수 있을 만큼 동일한 속성을 가진 세대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세대라고 해도 현저히 차이 나는 소득 수준이나 자산의 규모, 다양한 고용형태 등으로 인하여 다른 계층들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사회 안에서 주요한 불평등이 세대 간에 발생하고 있다는 담론을 무차별적으로 생산하고, 또 이를 소비하는 것은 세대 간의 불평등 실태를 파악하여 그에 대한 구체적・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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